[포토] 리움미술관에서 마우리치오 카텔란을 만나다

by 22기조유민기자 posted Apr 18, 2023 Views 68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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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계의 악동이라 불리는 마우리치오 카텔란의 전시가 드디어 우리나라에서 열린다. 리움미술관에서 개최된 그의 개인전은 오는 7월 16일까지 관람할 수 있다.


카텔란의 작품들은 보기에 단순하고 극사실적인 조각과 회화가 주이며, 현실과 사회를 비판하기도 한다. 이번 전시의 제목은 우리는 누구인가, 어떻게 우리가 되는가, 관계는 무엇인가에 초점을 맞추며 카텔란의 작품에서 권위, 종교, 사랑 등 '우리'란 무엇인가에 대한 생각을 활성화시킨다.


카텔란1.jpg

[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22기 조유민기자]


구덩이 속 카텔란을 닮은 한 남자가 빼꼼히 밖을 내다보고 있다. 하지만 그가 무얼 하려는지는 종잡을 수 없어 보인다. 의도하지 못한 곳으로 나오는 황당한 실수를 한 것 같기도, 구덩이 안으로 사람들을 초대하려는 것 같기도 하다. 이러한 연출은 미술계가원하는 예술가상이 아닌 어울리지 않는 옷을 입은 외부인과 같은 카텔란의 모습을 표현한다. 이 작품을 위해 리움미술관은 전시장 바닥을 뚫어주었다고 한다.


카텔란2.jpg

[이미지 촬영=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22기 조유민기자]


멀리서 보면 작고 귀여운 다람쥐와 그 크기에 맞는 아담한 사이즈의 가구들이 놓여있다. 하지만 가까이 가보면 그 실상은 다르다. 싱크대에 쌓인 더러운 접시, 발치에 놓인 권총을 통해 이 작은 동물이 스스로 생을 마감하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애니메이션 속 활기찬 모습의 다람쥐와는 달리 이곳의 다람쥐는 카텔란의 유년시절처럼 평범한 이탈리아 노동자 가정에서 비극을 맞이하였다. 


애니메이션 속 공주의 누더기 옷을 드레스로 바꿔주었던 주문 '비비디 바비디 부' 와는 달리 냉혹한 현실의 무게를 보여주는 이 작품의 제목은 <비디비도비디부(1996)> 이다.


카텔란3.jpg

[이미지 촬영=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22기 조유민기자]


교황이 운석에 맞아 쓰러져있다. 붉은 카펫 바닥에 쓰러진 교황은 1999년 당시 교황 요한 바오르 2세이다. 종교적 지도자이자 바티칸 시국의 원수인 교황으로 강렬한 장면을 연출해내며 카텔란은 권위에 대한 자신의 태도를 보여준다. 작품 <아홉 번째 시간(1999)>은 스위스 쿤스트할레 바젤에서 처음 선보일 때 종교계의 큰 비난을 받았다. 처음 선보여진 이래로 다양한 반응을 일으킨 이 작품은 사회적 관행과 질서, 권위에 대해 재고하도록 한다. 


마우리치오 카텔란은 도덕적이고 계몽적인 예술가 역할을 거부하고, 스스로가 사기꾼, 협잡꾼, 악동이라 불리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어릿광대를 자처하지만 그 누구보다 인간의 본성을 정확히 꿰뚫어보며 우리에게 깊이 생각해볼 신념과 문제들을 던져주고 토론을 주선한다. 냉혹한 현실세계를 사실적으로 보여주며 비판하는 도발적인 익살꾼 카텔란의 인간 희극으로 초대한다.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그룹취재부=22기 조유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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