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삼성전자 스마트폰에 탑재된 GOS(Game Optimizing Service)가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이는 삼성전자 갤럭시 시리즈 스마트폰에 기본적으로 탑재되는 프로그램으로, 게임과 같은 고사양 작업을 할 때, 기기의 과열을 막기 위해 AP의 클럭이나 화면의 해상도를 조절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원래 GOS는 상당히 오래전부터 존재했었으나, 그 정도가 심하지 않았고, 이를 비공식적으로 비활성화하는 방법이 사용자들 사이에서 알려져 있어 크게 문제가 되지는 않았다. 그러나 이번에 출시한 갤럭시 S22 시리즈와 함께 선보인 소프트웨어 One UI 4.0부터 성능 제한의 정도가 매우 심해졌을뿐더러 이를 비활성화하는 방법 또한 막히게 되었다. 특히 게임뿐만이 아니라 벤치마크(성능 측정) 앱을 제외한 거의 모든 앱이 GOS 리스트에 올라가면서 성능점수 조작이라는 주장까지 나오게 되었으며, 결국에는 긱벤치(Geekbench)라는 상당히 공신력 있는 벤치마크 앱에서 갤럭시 시리즈 스마트폰 다수가 퇴출되었다.
이에 대해서 여러 가지 추론이 나오고 있다. 우선 갤럭시 스마트폰은 지역에 따라 다른 AP가 탑재되는데, 우리나라의 경우 스냅드래곤 8Gen1이, 유럽을 비롯한 일부 지역에는 엑시노스 2200이라는 칩이 탑재된다. 이들은 모두 삼성 파운드리의 4nm 공정에서 생산된다. 여기서 삼성전자 파운드리 기술이 문제라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이 때문에 퀄컴이나 엔비디아 같은 기존 삼성 파운드리 고객들이 이탈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또 다른 추측으로는 이번 S22 시리즈의 방열판 면적이 동일한 AP를 탑재한 타사 제품과 비교했을 때, 상대적으로 좁기 때문에 벌어진 일이라는 주장도 있다. 삼성 모바일 사업부는 노태문 사장이 취임한 이후부터 원가절감의 정도가 심해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에 불거진 GOS 문제는 이런 원가 절감이 극에 달해 성능적으로 문제가 발생하였고, 이를 소프트웨어적인 방법으로 무마하려다 일이 커진 것이라는 분석이 있다.
원인이야 어떻게 되었든, 이번 문제는 삼성전자 내부 정보 유출 사건과 더불어 앞으로의 삼성 스마트폰 사업과 파운드리 사업에 악영향을 줄 것이 분명하다. 노태문 사장의 뒤를 이어 새로 부임할 삼전 MX 부문 사장은 이를 타개할 방법에 대해 고심해야 할 것이다.
[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이준호 대학생기자]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IT·과학부=4기 대학생기자 이준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