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철 교수(원광대학교 한의학전문대학원)가 개발한 퇴행성 뇌질환 치료 후보 물질인 ‘메카신(Mecasin)’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희귀의약품에 지정됐다.
현재 메카신은 루게릭병의 세계 표준 치료제인 리루졸과 병용해 유효성과 안전성을 높이는 용량별 임상효과를 알아보기 위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한방제제가 양약과 달리 전문가 추천을 쉽게 받지 못하는 열악한 조건임에도 불구하고 희귀의약품으로 지정돼 큰 의미를 지닌다.
김성철 교수가 개발한 ‘메카신’은 작약, 감초, 정제부자, 강황, 천마, 단삼, 원지 등 9가지 한약재로 이루어졌다. 특히 부자에서 아코니틴을 제거하는 (유)한풍제약의 독자적 기술을 이용해 만든 정제부자는 퇴행성 뇌질환 치료용 조성물로 국내, PCT 및 미국 특허를 취득하기도 했다.
[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김다혜 대학생기자]
부자는 미나리아재비과에 속하는 오두의 어린뿌리를 건조해 만든 약재이다. 『신농본초경(神農本草經)』에 이미 약으로 쓴 기록이 있으나, 독성이 강하여 의료용보다 병기로 사용했다. 약성은 뜨겁고, 맛은 맵고 쓰다.
아코니틴은 미나리아재비과 식물의 뿌리에 들어 있는 알칼로이드로, 아세틸콜린 저해제로 작용해 혈액에 섞일 시 신경을 마비시킨다. 또한, 아코니틴이 중추신경계를 자극하면 기능 저하, 중독, 두통, 쇠약, 현기증, 호흡 곤란, 저체온증, 떨림, 침 분비, 감각 이상, 저혈압, 가슴 통증, 다뇨증, 서맥 등의 심부정맥, 폐부종, 복시, 동공확대, 쇼크 그리고 경련을 유발할 수 있다.
메카신은 치료기전 연구에서 철분 수준과 산화스트레스를 조절하는 HO-1(Heme Oxygenase-1)의 유전자 발현을 증가시킴으로써 신경세포 보호 및 활성산소 생성을 억제해 퇴행성 뇌질환의 생명 연장 및 증상 개선에 효과가 있음을 확인했다.
이에 따라 메카신은 지속적인 임상시험에 돌입하고, 제품화된 천연물 의약품이 루게릭병 환자에게 처방될 예정이다.
김성철 교수는 “루게릭병은 다종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병하는 퇴행성 질병이니만큼 여러 성분을 가진 한약제제 메카신이 인체의 멀티 타깃에 작용하는 이점을 이용해 다양한 퇴행성 뇌질환 치료에 활용이 가능하다”라며, “한약제제로 만든 천연물 의약품으로서 루게릭병뿐만 아니라 다빈도 퇴행성 뇌질환인 알츠하이머 치매나 난치성 신경근육질환인 샤르코마르투스, 근이영양증 등에도 신경과 근육의 항염증 및 재생 작용으로 인해 세계 표준치료제와 병용하는 치료 보조제로서의 활용이 기대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IT·과학부=5기 대학생기자 김다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