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과 희망으로 세상을 물들여온 기록, <샤갈 특별전: Chagall and the Bible>

by 김희수대학생기자 posted Jan 27, 2022 Views 73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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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마을>, <에펠탑의 신랑 신부> 등의 작품으로 우리에게 잘 알려져 있는 화가 마르크 샤갈의 회고전인 <샤갈 특별전: Chagall and the Bible>20211125일부터 강남 마이아트뮤지엄에서 열리고 있다. 본 전시의 특징은 샤갈의 작품 인생에서 대단히 중요한 모티프였음에도 그간 단독으로 다뤄지지 않았던 성서를 주제로 다룬다는 점이다. 전시는 총 4개의 섹션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관람객들은 각 섹션을 돌아보며 샤갈의 삶과 예술세계, 그리고 그만의 방식으로 그려진 성서 속 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다.


맨 처음.jpg

[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김희수 대학생기자]


첫 번째 섹션은 샤갈의 모티프, 샤갈이 애용하는 모티프들이 담긴 작품과 제2의 고향으로 여긴 파리의 모습을 담고 있는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에펠탑, 노트르담 성당, 콩코르드 광장 등을 배경으로 한 파리의 일상적인 모습들을 샤갈만의 스타일로 개성 있게 담아낸 것이 눈에 띄는데, 이는 샤갈이 파리의 분위기에 매료되어 도시의 생동감을 담아내기 위해 노력했기 때문이다. <푸른 풍경>은 평범한 아이와 엄마의 일상을 초현실적인 기법으로 담아낸 섹션의 대표작이라 할 만하다.


푸른 풍경.jpg

[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김희수 대학생기자]


두 번째 섹션인 성서의 백다섯 가지 장면부터는 전시의 큰 주제인 성서를 본격적으로 만나볼 수 있다. 섹션의 초반부에는 샤갈이 과거 예루살렘을 방문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한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는데, 샤갈이 예루살렘에 머물 당시의 이야기를 텍스트로는 전혀 정리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이 작품들은 샤갈의 당시 경험을 반영하고 있는 유일하고 순수한 기록들이라고 볼 수 있다. 이후에는 섹션의 이름과 같이 성서 속 장면들을 담아낸 에칭 105점 연작을 만나볼 수 있다. 노아를 시작으로 에제키엘까지 이어지는 성경 속 주요 등장인물들의 이야기를 소재로 한 작품들이 연달아 전시되어 있는데, 주제별로 많게는 17점까지도 전시가 되어 있어 풍성한 감상이 가능하다.


다윗.jpg

[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김희수 대학생기자]


세 번째 섹션 성서적 메시지에서는 성서적 모티프를 샤갈이 어떻게 자신만의 방식으로 재해석하는지를 알아볼 수 있는 섹션이다. 천지창조/카인과 아벨/솔로몬 왕 등 성서 속 잘 알려진 이야기들은 샤갈의 손을 거쳐 익숙하면서도 흥미를 유발하는 작품으로 재탄생한다. 또한 해당 섹션에서는 앞선 섹션에서 주로 볼 수 있었던 석판화나 태피스트리 작품은 물론, 담채화/드라이포인트/유화 등의 다양한 유형의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백성들에게 야훼 신의 말씀을 전하는 선지자 이사야의 모습을 표현한 작품 <예언자 이사야>는 담채화라는 색채적으로 단순하면서도 묵직한 기법의 활용이 돋보인다.


이사야.jpg

[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김희수 대학생기자]


 마지막 섹션인 또 다른 빛을 향하여에서는 우리가 그간 잘 모르고 있었던 문학가 샤갈의 면모를 엿볼 수 있다. 샤갈이 성서/어머니 등의 다양한 주제를 바탕으로 그려낸 삽화와 함께 그가 남긴 7편의 시를 만나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섹션의 시와 삽화는 샤갈 개인의 삶이 녹아 있기 때문에 전시 안에서도 특히 감정적으로 이입할 수 있는 구간이기도 하다. 시의 해석을 돕는 텍스트들 역시 함께 전시되어 관람객의 이해를 돕는다. 그의 유작이자 섹션명과 동일한 작품 <또 다른 빛을 향하여>는 죽음을 직감한 예술가 샤갈의 그 순간마저 예술로 승화시키려는 열정과 그 예술을 신에게 바치고자 하는 신자 샤갈의 신앙심이 드러나는 작품이다.


또 다른 빛을 향하여.jpg  

[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김희수 대학생기자]


모든 생명이 필연적으로 종말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면, 우리는 살아가는 동안 사랑과 희망의 색으로 그것을 물들여야 합니다.” 전시장의 한 벽에 적혀 있는 샤갈이 남긴 말이다. 이 말처럼 예술가 샤갈의 작품들은 우리에게 사랑과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고자 노력해온 삶의 기록과도 같다. 전시를 모두 관람하고 나올 때쯤이면 코로나19 등으로 인해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관람객들에게 그의 메시지가 큰 힘이 되어줄 것이다


한편 관람을 마친 후에는 전시를 추억하고 기념할 수 있는 각종 상품을 판매하는 MD샵을 이용할 수 있다. 또한 어린이 관람객들을 대상으로 하는 전시 연계 교육프로그램인 키즈아틀리에’, 도슨트와 함께 전시를 더 풍성하게 즐길 수 있는 전시해설 역시 진행 중에 있다(평일 한정). 전시는 410일까지 진행되며(21일 설날 당일 휴관), 10시부터 20시까지 운영된다.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정치부=4기 대학생기자 김희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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