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그러나 불행한 연인들을 위해: 서울미술관, “연애의 온도 두 번째 이야기; 다시 사랑한다 말할까”

by 김진영대학생기자B posted Nov 22, 2021 Views 40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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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김진영 대학생기자]

 

  “사람의 감정을 온도로 표현할 수 있을까?” 이 작은 물음표에서 시작한 이번 전시는 사랑, 열정, 권태, 이별, 다시 사랑에 이르는 연애의 그 적나라한 모습을 컨셉츄얼한 일러스트의 향연으로 표현해내고 있었다. 석파정에 위치한 서울미술관에서 진행되는 연애의 온도 두 번째 이야기; 다시 사랑한다 말할까는 서울미술관 2021년 하반기 기획전으로써 그 탄탄한 면모와 대중성을 보여주고 있는 전시이다. 현재 석파정 서울미술관은 통합입장권을 운영 중이며 본 전시를 포함한 4개의 전시를 모두 감상하고 석파정 일대의 가을 풍경도 충분히 감상할 수 있을 것이다. 전시에 참여한 아티스트로는 권아리, 그림비, 댄싱스네일, 문지원, 박지영, 서보형, 서수연, 신기루, 신형, 안상희, 안소현, 애니킴, 예진문, 이사림, 이연, 임성빈, 정은희, 청록, 최다혜, 퍼엉, Puuung, 호빈 X 선우정아, 휘리, C’mon Tigre, Kyra Bartley, Lightning Rod Games, Robert Indiana, Oamul Lu, Virginia Mori로 서로 다른 매력과 회화체의 그림들을 만나보기 좋은 전시로써도 평가받는다. 2021929일부터 202226일까지 장기간에 걸쳐 진행되므로 관심이 있다면 꼭 한번 방문해볼 만하다.

 

  꼭 연인과 함께가 아니더라도 괜찮다. 오롯이 스스로만 느낄 수 있는 감정의 깊이를 경험하고 싶다면, 사랑의 쾌락과 아픔을 조용히 감상하고 싶다면 오히려 혼자 방문하는 것도 좋다. 각 공간을 위해 선곡된 플레이리스트를 재생한다. 지치지만 익숙한 일상의 36, 그리고 조금은 어지러운 설렘의 36.7도를 거쳐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사랑의 37도와 이미 늦어버린 애증의 38도에 다다르면 이제 사랑이 원망스럽기 시작한다. 왜 처음과 같지 않을까 하는 질문은 허무하다. 35.2, 진짜 끝, 이별의 온도. 그리고 36.5, 우리 체온, 시작의 온도로 이어진다. 왜 전시의 출발은 36도이며 전시의 끝은 36.5도인 것일까? 왜 전시의 출발은 일상이지만 전시의 끝은 시작인 것일까? 단순한 순환이 아닌, 이전과는 달라진 나의 새로운 시작을 응원하는 것일까 아니면 또다시, 바보같이, 같은 선택을 할 나를 조롱하는 것일까. 질문의 답은 늘 전시 속에 있다. 아니, 당신에게 있다.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문화부=4기 대학생기자 김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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