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부터 전 세계를 강타하고 있는 코로나바이러스의 대유행으로 인해, 미국과 유럽대륙에 있는 많은 선진국이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Covid-19의 확산으로 세계 경제를 지금껏 이끌었던 주요국 내수 경제는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고, 이에 따른 인적·물적 경제교류 위축과 제조업 분야의 원재료 공급망의 훼손 등은 세계 경제의 장기불황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팽배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은 바이러스 통제에 성공하며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10월 발표된 중국 국가통계국의 자료에 따르면, 2020년 3분기 중국 경제는 전년 동월 대비 4.9%의 성장을 보이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국가 간 이동을 통제하는 봉쇄가 본격적으로 진행된 상황에서 이 정도의 성장을 보이는 국가는 중국이 유일할 것이다. 이렇게 ‘포스트 코로나’시대 세계 경제를 주도할 것으로 예상되는 중국은 개방형 사회주의를 표방하며 다양한 기업이 국가 및 세계 경제를 이끌고 있다.
중국의 국영기업, ‘중앙기업’
1949년 이후 중국은 공유제를 기반으로 기업체계를 시작했고, 국가가 소유하고 경영까지 도맡았던 ‘국영기업(國營企業)’은 초창기 중국 경제를 주도했다. 하지만, 사회주의 체제를 지닌 중국에서 국영기업은 자유경제체제를 표방한 경쟁 민주주의국가와의 경쟁에서 다양한 문제점을 보였고, 특히 1980년대부터 선진화된 경영기법과 효율성으로 무장한 해외기업들이 중국으로 진출하면서, 기술의 노화와 적자경영, 생산성과 수익성이 급격히 저하되며 변화가 필요했었다. 이후 소유와 경영을 분리하고, 시장경제에서 운영되는 다양한 기업운영제도를 도입했으며, 특히 2001년에 중국은 세계무역기구(WTO)에 가입하면서 세계를 향한 힘찬 발걸음을 시작하며, ‘중앙기업’으로 새로운 출발을 하게 된다. 2003년 중앙기업의 효율적인 관리와 감독을 목적으로 ‘국유자산 감독/관리위원회(State-owned Assets Supervision and Administration Commission of the State Council)’가 설립되었고, 이후에는 석유, 통신, 운송, 철강 및 금속 등 분야에 속하는 중앙기업의 공개 상장이 있었다. 최근에는 핵, 전력, 항공우주, 조선, 천연가스, 원유 등 전통적으로 국가가 관리해온 중요 기간산업에 속하는 중앙기업은 갈수록 거대화지며 세계적 기업 리스트에서 중국 중앙기업의 비중이 날로 높아지고 있다. 실례로, 1990년부터 ‘세계 500대 기업’을 발표해 온 미국 경제전문 매체 ‘FORTUNE’의 순위에서 중국 및 홍콩 기업이 124개 포함돼 미국(121개) 기업의 개수를 넘어섰다.
중국의 민간기업
2019년 11월 말 주식 종가를 기준으로 중국 본토에 기반을 두고 있는 500대 민간기업을 선정한 중국 후룬연구소(胡润研究院)의 발표에 따르면, 중국의 500대 민간기업 총 가치는 36조 위안(한화 약 6,000조 원)에 달하고 있고, 중국 국내총생산(GDP)의 40%에 해당한다는 연구 결과가 있었다. 그중에서도 가장 눈에 띄는 기업은 중국의 이베이라고 불리는 타오바오와 온라인 결제서비스 알리페이 등을 운영하고 있는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알리바바(阿里巴巴, Alibaba)>였고, 시가총액은 한화로 약 637조 원에 달하며 1위를 차지했다. 그 뒤를 이어 포털사이트와 중국 대표 메신저 ‘QQ’와 모바일 메신저 ‘위챗’을 운영하는 중국 인터넷 서비스 전문업체 <텐센트(腾讯, Tencent)>가 2위를 차지했고, 중국 대표 보험사인 <핑안보험(平安保險, Ping An Insurance)>이 3위를 차지했다. 이렇듯 중국의 민간기업은 전자상거래, 의료, 미디어 및 엔터테인먼트, 전자상거래 등 신흥 사업 분야에서 그 세력을 전 세계로 확장하고 있다. 다만, 중국 경제에서 국영기업은 사회주의 체제의 특성상 물질적, 정치적 기반을 바탕으로 국가의 핵심 축을 담당하고 있음은 부정하기 어려운 현실이다. 하지만 중국 경제에서 민간기업의 비중은 점차 늘어가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의 ‘유니콘’ 기업
신화 속에서나 등장하는 뿔이 달린 말, ‘유니콘’은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큰 성공을 거둔 신생기업을 의미한다. 기업가치가 10억 달러 이상, 설립한 지 10년 이하의 기업을 상징하는 ‘유니콘(Unicorn)’의 대표기업은 숙박시설이 없음에도 3,000만 명의 투숙객을 유치하고 있는 ‘에어비앤비(Airbnb)’와 자동차를 보유하지 않고서도 매일 300만 명을 실어 나르는 ‘우버(Uber)’가 대표적이다.
최근에 들어와, 중국의 경제 체질개선과 산업의 고도화로 인해 중국에서도 이러한 유니콘 기업들이 중국 경제를 점점 주도하고 있다. 특히, 중국 민간기업 1위를 차지한 알리바바의 자회사인 ‘앤트 파이낸셜(蚂蚁金服, Ant Financial)’은 거의 모든 중국인이 사용한다는 ‘알리페이’를 통해 세계 최대의 유니콘 중 하나로 성장하고 있다. 또한, 젊은이들에게 유명한 동영상 앱 ‘틱톡’을 보유한 ‘바이트댄스(字节跳动, Byte Dance)’와 ‘중국판 우버’인 ‘디디추싱(滴滴出行, Didi Chuxin)’ 또한 대표적인 중국의 유니콘 기업들이다.
이렇듯 다양한 기업구조와 세계 경제를 이끌어가는 민간 대기업 및 신생기업의 탄생, 그리고 경제적 접근을 통해 정치적 목적을 달성하고자 하는 중국의 정책기조인 '이경촉정(以經促政)'을 유지하고자 하는 현 중국 정부의 정책은 미국을 비롯한 유럽의 경제선진국과의 다양한 정치·경제적 마찰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런 상황과 중국의 나쁜 대외정책과 리더십을 탓하며 중국 경제의 미래를 비관적으로 보는 전문가들도 있지만, 지난 10월 29일 폐막한 제19기 공산당 중앙위원회 5차 전체회의에서 중국 지도부는 다른 국가들보다 Covid-19 사태에서 빨리 벗어나 홀로 경제 성장을 이어가고 있는 지속적 성장을 확신하며 2035년까지 미국 경제 규모를 추월할 것이라는 자신감을 보여주었다. 이런 중국의 야망이 근거 없는 자신감이 될 것인지 또는 현실로 나타나 세계를 이끌어갈 중심축이 될 것인지는 중국의 국영기업, 민간기업 그리고 신생기업이 급변하는 세계 경제 속에서 어떻게 적응하며 그 생존을 이어갈지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20기 권나연기자]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경제부=20기 권나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