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올림픽을 향한 첫걸음이 시작되었다. 지난 7일 대한민국배구협회는 2021 FIVB 여자 발리볼네이션스리그(Volleyball Nations League, 이하 VNL)에 출전할 여자배구 대표팀 18인 명단을 공개하였다.
[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김하은 대학생기자]
레프트(윙스파이커)로는 대표팀의 주장 김연경과 여자배구 최초 '트레블(KOVO컵-정규리그-챔피언결정전 우승)'의 주인공 이소영과 강소휘(이하 GS칼텍스)가 포함되었다. 치열한 순위 싸움 끝에 3년 만에 플레이오프 진출을 성공시켰던 표승주와 김주향(이하 IBK기업은행)도 합류한다.
라이트(아포짓 스파이커)로는 2020-2021시즌 V리그 포스트시즌에서 센터(미들블로커)로 활약한 김희진(IBK기업은행)과 정지윤(현대건설), 레프트로 활약한 박정아(한국도로공사)가 포함되었다. V리그 포스트시즌의 많은 소속팀이 라이트 포지션으로 외국인 선수를 기용함에 따라 국내 라이트 선수들이 상당히 부족하다. 선수 육성에 대한 많은 고민을 해야 할 포지션이다.
센터로는 고참 양효진(현대건설), 김수지(IBK기업은행), 한송이와 신예 박은진(이하 KGC인삼공사)과 문명화(GS칼텍스)가 합류한다. 특히 레프트 포지션과 함께 가장 많은 인원이 뽑힌 센터 포지션이 눈에 띈다. 대한민국 여자배구 대표팀은 다른 국가들에 비해 센터 포지션이 상대적으로 약하다는 평을 받아왔다. 많은 센터 포지션의 선수를 기용함으로써 공격력을 극대화시킬 것이라는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의 포부가 느껴진다.
세터로는 염혜선(KGC인삼공사), 안혜진(GS칼텍스), 김다인(현대건설)이 포함되었다. 리베로는 오지영(KGC인삼공사)과 임명옥(한국도로공사)이 수비를 책임진다. 라바리니 감독 체제 후 처음으로 대표팀에 합류한 얼굴이 각 포지션별로 존재한다. 아름다운 신-구 조화가 이뤄지길 기대한다.
현재 이탈리아 리그 소속팀 감독직을 맡고 있는 라바리니 감독은 리그가 종료되는 대로 자가격리 후 대표팀에 합류할 예정이다. 그전까지는 현대건설 감독인 강성형 대표팀 수석코치가 선수들을 이끌 것으로 보인다. 오는 4월 23일 진천선수촌에서 소집, 5월 21일 개최지인 이탈리아 리미니로 향할 예정이다. 2021 VNL은 5월 25일부터 6월 20일까지 진행된다.
지난 2019년부터 대한민국 여자배구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라바리니 감독은 레프트 이재영과 세터 이다영(이하 흥국생명)을 주전으로 새로운 대표팀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해왔다. 그러나 '학교폭력' 논란으로 두 선수가 무기한 출전 정지 징계를 받으며 대표팀은 새판짜기에 돌입해야 한다. 지난 2년간의 노력이 수포로 돌아갔다.
VNL에 출전하는 총 16개국 중 과반수가 도쿄올림픽에 출전한다. 많은 국가에서 VNL에는 경험을 쌓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1군보다 비교적 젊은 선수들이 활약할 예정이다. 그러나 대한민국 대표팀은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 VNL에 참가하는 18인 중 도쿄올림픽에 출전할 최종 12인이 정해질 전망이다. 과연 대표팀은 어떻게 달라진 모습을 보여줄까?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문화부=3기 대학생기자 김하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