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의 소리를 담다 'STREET NOISE'

by 성민곤대학생기자 posted Mar 26, 2021 Views 1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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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성민곤 대학생기자]


길거리 문화인 그래피티를 주제로 한 전시회 'STREET NOISE'가 올해 6월 13일까지 롯데월드몰 지하 1층 P/O/S/T에서 개최된다. 그래피티 아티스트들은 본인들의 삶에서 경험한 도시에서의 소외감과 사회적 혼란을 표출하는 수단으로 그래피티를 활용해왔다. 낡은 기존 체제에 맞서 새로운 시각을 제시하는 그래피티는 젊은 에너지와 기발한 상상력을 불어넣는다.


총 5가지 섹션으로 구성된 'STREET NOISE'는 미술계에서 각광받는 그래피티 아티스트 10인의 작품을 총망라하여 상대적으로 그래피티 문화가 자리 잡지 못한 한국의 관람객들이 그래피티의 역사적 전개를 살펴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특징이다.


첫 번째 섹션 'CLASSIC'는 그래피티의 초창기를 보여준다. 1970년대 브롱스에서 시작된 그래피티는 주류 세력에 대한 저항적 의미를 담고 있었다. 1세대 그래피티 아티스트들은 건물 옥상, 지하철 등에 자신들의 이름을 남기는 '태깅(tagging)'으로 도시를 채웠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초창기 그래피티를 대표하는 크래쉬와 닉 워커의 작품세계를 소개한다.


두 번째 섹션 'POSSIBILITY'는 그래피티의 무한한 가능성을 보여준다. 그래피티 아티스트 존원과 라틀라스는 그래피티 장르의 기초적 단계인 태깅을 고수하면서도 디자인을 더해 새로운 이미지를 보여주면서 그래피티를 고차원적으로 발전시킨다. 존원은 그래피티를 캔버스로 끌어들여 순수예술의 한 분야로 도입하였고, 라틀라스는 복잡한 미로와 같은 형상을 만들어 삶의 방향성에 의문을 던지는 철학적 사유를 시도한다.


세 번째 섹션 'POP ART'는 그래피티와 팝아트의 결합을 보여준다. 팝아트는 대중매체와 소비사회에 대한 비유에 기반하여 1960년대에 등장한 미술 운동이다. 퓨어 이블, 페닉스 등의 그래피티 아티스트들은 팝아트의 시각적 요소를 반영하여 예술과 일상을 결합시키고자 했다. 그리고 이들은 팝아트처럼 사회문제와 대중매체를 소재로 삼아 시각적 즐거움을 주고 시사점을 제시하려는 시도를 보였다.


네 번째 섹션 'ZEVS'는 그래피티 아티스트인 제우스의 작품세계를 집중적으로 다룬다. 비 내리던 날 창밖의 광고판을 보고 영감을 얻은 제우스는 대중들에게 익숙한 유명 브랜드의 로고에 흘러내리기 기법을 접목하여 거대 자본주의에 의한 지배와 상업주의를 비판한다. 또한, 지구 생태계 문제로 시선을 확장시켜 대기업의 양면성을 시각화한다.


마지막 섹션 'SOCIETY'는 정치적, 사회적 메시지 전달자로서의 그래피티를 다룬다.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그래피티 아티스트 중 하나인 셰퍼드 페어리는 자신의 작품에 공동체적 논의가 필요한 사항에 대한 정치, 사회적 메시지를 담아내며 대중들이 주변 환경에 의구심을 갖도록 한다. 이는 그래피티가 사회에 대한 반항을 넘어 대중을 이끄는 프로파간다적 역할을 수행하기 시작했음을 시사한다.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사회부=2기 대학생기자 성민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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