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인터뷰] 이재준 고양시장 "자치분권, 코로나19 사태에서 효율성 증명..지역독자성 키우자"

본지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은 지난 6일 ‘자치분권시대 지방자치단체의 역할을 묻다’를 주제로 이재준 고양시장과 기자 간담회를 가졌다. 이날 진행된 인터뷰는 총 2부로 구성됐으며 1부에서는 청소년기자와 대학생기자가 미리 준비한 질문들을 바탕으로 질의 응답을 가졌다. 2부는 조금 더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다양한 생각과 의견을 나누는 소통의 시간이 있었다. 

이재준 고양시장은 본지와의 기자간담회의 첫 인사말에서 “먼 곳에서 이렇게 직접 고양시를 방문해준 기자단 여러분에게 감사하다"며 "오늘 인터뷰에서 청년들의 입장에서 이야기를 들어보고 다양한 의견을 공유하는 시간이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1부 질의응답시간은 크게 △코로나19 사태 속 고양시의 대응능력 평가, △포스트 코로나 자치분권시대에서 고양시의 계획, △이재준 고양시장의 시정활동 등의 내용이 주를 이뤘다. 

이재준 시장 "감염경로 파악하는 역학조사 중요성 매우 커...역학조사관 투입 등 조치"

앞서 고양시는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과의 기자간담회 인터뷰 진행 하루 전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안심카 선별진료소(이하 드라이브 스루), 안심콜 등 적극행정을 공로로 행정안전부 주관 ‘2020년 제안 활성화 우수기관 선정심사’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드라이브스루 선별진료소 최초 도입과 같은 획기적인 정책 도입으로 지난 코로나 사태 속에서의 방역 행정력을 다시 한번 인정 받은 것.

이에 관해 이 시장은 “대구 신천지 사태, 수도권 집단 감염 등의 사례에서 봤듯이 개개인의 감염경로를 파악하는 역학조사의 중요성이 매우 크다”며 “고양시는 역학조사관을 조기 채용하여 현장에 투입하는 등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그는 "방역을 개인방역과 집단방역으로 나눠 접근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고양시는 마스크와 손 세정제를 3월부터 고양시 내 버스정류장이나 거리에 비치하는 개인방역 조치를 취했고 시의 여유인력을 최대한 활용하여 대중교통이나 공공장소 등 소독활동을 대대적으로 벌이는 집단방역 조치를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이 시장은 또 고양시만의 ‘안심넷’ 정책을 설명하며 “시민들이 증상을 보일 경우 보건소에 의무적으로 신고하게 하였고 보건소 측에서 먼저 시민에게 연락을 취하는 등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앞으로 변화하는 사회에서 자치분권은 어떻게 실현되어야 하는가라는 본지 기자의 질문에 “자치분권이 민주주의의 기반이고 지역의 독자성을 인정해야 국가의 경쟁력을 키울 수 있다”라며 “문 대통령의 국정 과제이기도 한 자치분권은 특히 코로나19 사태에서 그 효율성이 증명됐다”고 덧붙였다. 

코로나19 사태에 관한 시의 적극적인 방역 대응 노력도 엿볼 수 있었다. 이 시장은 "QR코드 체크인, 안심카 선별진료소, 안심콜 등의 코로나 19 대응 정책은 고양시가 시범적으로 도입하여 점차 전국적으로 확대됐다"며 "코로나 19에 대응한 선진적이고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었던 것은 자치분권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자치분권의 확대 필요성을 호소했다.

도시재생 현안, 교통약자 지원책, 주민참여예산 정책 질의 오고 가

이 밖에 이 시장의 시정활동에 대한 질문도 잇따라 나왔다.  △고양시장으로서 가장 관심을 갖고 있는 사안과 △고양시민들이 가장 바라는 부분에 대한 질문에는 각각 교통과 일자리가 언급됐다. 이 사장은 “고양시민들이 아무래도 가장 바라는 것은 교통"이라며 "광화문까지 가는 교통편은 빠른 편인데 강남 쪽으로 가는 것이 비교적 어렵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다”고 답하였다. 

이 시장은 교통문제와 더불어 이 시장은 지역내 일자리 유치를 가장 우선시하고 있으며 지역내 일자리 창출에 대해서는 자신감을 드러냈다. 일산테크노밸리와 방송영상밸리 등 현재 추진되고 있는 개발사업이 판교 테크노밸리의 4~5배에 달하는 면적이기 때문에 넓은 사업부지를 통한 개발 가능성이 높게 평가될 수 밖에 없다는 것. 그는 “앞으로 이런 양질의 일자리가 창출되고 이 분들이 고양시에서 거주하실 수 있는 쾌적한 거주환경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며 일자리 로드맵을 제시해 눈길을 끌었다.

2부에서는 이 시장과 본지 기자단 간의 자리 배치가 원형으로 바뀌어 보다 자연스러운 분위기에서 소통이 이뤄지며 폭넓고 이색적인 질문들이 오갔다. 

이 시장의 블로그 정치와 고양시의 마스코트 고양고양이 등 SNS 활용의 긍정적 사례와 관련한 질문을 이어가던 중, 본지 소속의 한 대학생기자는 “시장님께서는 혹시 다른 시장님들과 카톡방이 있느냐”는 질문이 나왔고 질의에 이 시장은 “물론 있다”면서 "이재명 경기도 지사도 포함되어 있는 그룹 메신저방은 주로 급박한 사건이 생겼을 때 빠르게 대처 상황을 공유하기 위함인데 보안상의 이유로 ‘카카오톡’이 아닌 ‘텔레그램’을 사용하고 있다"고 답했다. 

본지 한 기자의 “시장이 되고 가장 좋은 점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그는 자신의 정치철학을 실현할 수 있다는 점에서 좋은 것 같다고 답변했다. 그는 도의원 시절에 어떠한 정책에 대해서 ‘하지 마라’고 밖에 이야기할 수 없었다면, 시장은 행정적 역할을 하므로 지금은 ‘하지 말자’고 결정을 내릴 수 있어 좋다고 솔직한 심정을 밝혔다. 

그는 솔직했다. 기후위기 문제, 청년들의 정치 참여, 민주시민교육, 고양시 신청사와 덕양구 분구 문제 등 연속된 기자들의 질문에 모두 상세히 답하며 적극적으로 소통하고자 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이날 열린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고양시장 기자간담회 행사는 참석자들의 발열체크 및 전화 체크인과 같은 절차를 거치고 사회적 거리두기를 철저히 유지된 상태에서 진행됐다. 행사가 마무리된 뒤 정윤식 평화미래정책관은 “시장님께서 긴 시간동안 청년들에게 질문을 받고 대답을 하며 직접 소통하는 아주 의미 있는 시간이었던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글=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1기 대학생기자 염현성(국제부)

편집=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디지털이슈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