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curity_login_new.png
cs_new_10.pngside_bottom_02.png
시사포커스

상업적 대리모 그리고 인간 존엄성

by 14기임효주기자 posted May 06, 2020 Views 14528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Extra Form

상업적 대리모 제도란, 대리모가 되고자 하는 여성에게 대리 임신과 출산에 대해 일정한 금전적 대가를 지불하고 태어난 아이를 의뢰인에게 인도하는 계약을 의미한다. 친척, 친구 지인 등의 호의로 대리모를 구하는 이타적 대리모와 구별되는 개념으로 금전적 이익이 개입한다는 것이 상업적 대리모 제도의 핵심이다. , 임신과 출산, 그리고 아이를 매매의 대상으로 삼는 제도가 바로 상업적 대리모 제도이다.


상업적대리모_임효주.jpg

[이미지 제작=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14기 임효주기자] 


그렇다면 상업적 대리모와 인간 존엄성은 어떤 연관성이 있을까? 왜 상업적 대리모를 반대하는 이들은 인간 존엄성을 이유로 상업적 대리모 제도의 도입을 반대할까?


이성적 존재인 인간은 수단이 아닌 그 자체가 목적으로 존재한다.’ 인간은 수단으로서 다뤄질 수 없고 목적으로 존재해야 한다는 인간 존엄성의 개념은 인권의 근거가 되었으며 현대 사회의 법체계와 이념에 기반이 되어왔다. 인간 존엄은 인간인 이상 예외 없이 모두에게 인정되는 품위를 뜻하며, 특정 행위로써 평가 또는 판단을 거부하는 보편성을 지닌다. 보편성의 근거는 생명이며, 인간 존재의 가장 기본 조건인 살아있음 그 자체이다. 만약 생명을 사고팔 수 있는 가치로 치부한다면, 이는 인간 존엄성이 갖는 보편성을 전면으로 부정하며, 인간을 목적이 아닌 수단으로 전락시키는 결과를 초래한다매매의 대상이 되는 순간, 특정 재화에 대한 도덕적 본질적 가치 판단은 제외되며, 그 가치를 결정짓는 것은 시장의 논리가 된다. 인간이라는 그 이유만으로 목적으로 대우받는 것이 아닌, 개인의 선택과 혹은 사회 이익 등 각종 명목에 의해 도구화되는 것이다.


그 목적이 어떠했든, 우리는 인간이라는 이유만으로 보장되어야 하는 존엄성을 인정하고 있기에 인간의 신체와 생명을 금전적인 영역에 배치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 상업적 대리모 반대의 주요 근거이다. 산모의 10달간의 출산 과정과 태어나는 아이는 계약의 대상이 되며, 불임 부부의 선택권 혹은 사회의 이익 등의 목적을 위한 수단으로 전락한다는 것이 상업적 대리모, 그리고 인간 존엄성 담론의 핵심이다


건강하게 태어난 여동생과 달리 남자아이는 다운증후군, 폐질환, 그리고 심장병을 갖고 태어났기 때문에 한 호주인 남자아이는 부모의 선택을 받지 못한 채 상업적 대리모 제도가 존재하던 2014년의 태국으로 입양된다. 몸이 아프다는 이유로 부모의 선택을 받지 못한 아이의 사연이 알려지자, 이는 태국이 상업적 대리모 제도를 폐지하기로 결정한 결정적인 계기로 작용하게 되었다.


시대에 따라 사고는 변하며, 이에 유동적으로 대처하고 대책을 마련하는 것은 올바른 태도이다. 그러나 상업적 대리모의 도입을 반대하는 이들은 변화에도 우리가 지켜야 할 가치가 있음을, 본질적인 가치가 존재함을 잊지 않고 살아가야 함을 강조한다.



[대한민국청소년자단 IT·과학부=14기 임효주기자]





Copyright ⓒ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www.youthpress.net),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kltw_kyp_adbanner5.png

  • ?
    14기최준우기자 2020.05.14 20:42
    과학이 발달하면서 이런 윤리 문제도 많이 생기는 것 같아요. 그때 준비하기보다는 미리 준비하는 게 낫겠죠. 이런 종류의 후속편이 기대되네요.

List of Articles
제목 날짜 이름 조회 수
[기자수첩] 일본 애니에 밀린 한국영화...한국영화가 몰락하는 이유 file 2023.04.11 나윤아 626270
[PICK] 'SRT 전라선 투입'... 철도노조 반발 파업 file 2021.11.22 김명현 790949
[단독] 시민단체가 국회 명칭 도용해 ‘청소년 국회’ 운영..‘대한민국청소년의회’ 주의 필요 file 2018.05.31 디지털이슈팀 1006134
美, 웜비어 씨 사망 한 달 만 "북한 여행 전면 금지" 결정해 1 file 2017.07.24 이윤희 14931
미래 원자력정책 탈원전, 과연 현실적인가 1 file 2017.03.13 최가현 14932
2017에서 2018, 변화하는 ICT 10대 이슈들 2 file 2018.01.10 허예림 14936
불거지고 있는 인터넷 실명제 논쟁... 해결책은? 3 file 2019.11.18 박수빈 14938
손학규 대선 출마 선언 “국민주권의 시대, 우리가 열어가야 할 미래” file 2017.03.19 황예슬 14942
리디노미네이션(Redenomination), 과연 한국에서 필요한가? file 2019.05.23 황채연 14943
암호가 되어버린 우리들의 위인 1 2017.11.20 김영인 14946
국공립대학교 입학금 전면 폐지하다! 1 file 2017.08.27 김규리 14955
자사고 폐지 찬반 여론? "학생 없이 교육 없다." file 2017.07.19 한훤 14958
담배 회사의 사회 공헌 활동, 우리는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2 file 2020.07.27 김민결 14958
헌정사상 최초 현직 대통령 박근혜 탄핵! 1 file 2017.03.12 장인범 14967
그늘막 쉼터, 호응 얻고 있지만 아쉬움도 남아... 5 file 2017.08.08 박현규 14968
뉴질랜드 모스크 사원 테러, 어떻게 된 것인가? file 2019.03.29 배연비 14974
언제나 진실은 하나! 아직 끝나지 않은 세월호 11 file 2017.08.03 임현수 14976
아베에게 닥친 커다란 위기, '아키에 스캔들' 2 file 2017.04.11 박우빈 14978
논란 많은 한국의 페미니즘, 왜? 5 file 2018.08.23 김성백 14981
축구계 더럽히는 인종차별, 이제는 사라져야 할 때 1 file 2018.10.16 이준영 14990
골든글러브, 끊임없는 인기투표 논란 file 2018.01.08 김나림 14994
트럼프 대통령의 초강수, 보호무역 1 file 2017.10.25 김규리 15012
살충제 계란, 지금에서야 밝혀진 이유 1 file 2017.09.07 김연아 15020
'강아지 하늘샷', 동물학대 논란에 휩싸이다 3 file 2018.11.19 신미솔 15020
안희정, 국민에게 사과 … 피해자에게는? file 2018.03.22 박소현 15039
후성유전, 이것의 정체는? file 2018.10.22 여다은 15044
와하! 난민 신청 여성 이주민들의 오아시스 같은 공간 file 2019.09.23 최윤영 15053
지소미아로 보는 협정, 조약, 선언의 차이 file 2019.09.04 유승연 15059
30년 만에 발의되는 개헌안, 새로운 헌법으로 국민의 새로운 삶이 펼쳐진다. 2 file 2018.03.27 김은서 15060
구)공주의료원 어떻게 활용될까? 1 file 2018.10.04 김예경 15064
한국 최초 기관단총 K1A 2020.05.27 이영민 15064
'이천 수간 사건' 국민청원 게시 file 2019.05.27 허서인 15069
국내 최대 포털 ‘네이버’ 서버 오류 발생..네티즌들 “나만 안 되나” file 2018.05.18 디지털이슈팀 15078
미투운동, 변질되다? file 2018.03.26 마하경 15079
국민을 기만하는 가짜뉴스, 대처방안은? 2 file 2018.09.03 박민서 15085
10대 범죄 문제 약하게 처벌하면 제자리걸음 file 2019.07.23 김이현 15086
베르테르 효과와 미디어 file 2018.01.26 정다윤 15109
미국의 극적인 승부수, '회담 취소 선언'이 가져온 효과 2 file 2018.06.11 김세민 15109
점점 활기를 잃어가는 기본소득제에 대한 논의, 재논의가 필요한 시점 2017.11.30 신유진 15114
'국가부도의 날'로 보는 언론의 중요성 3 2018.12.27 김민서 15118
아리아나 그란데, 맨체스터 아레나 공연 중 테러 7 file 2017.05.30 서주현 15120
‘생리대 발암물질’ 논란 속에서 방법은 ‘생리컵’ 인가? 4 file 2017.08.28 박지민 15122
5대 비리 고위공직 원천 배제 공약 위배 논란, 그것이 알고 싶다. file 2017.05.29 4기박소연기자 15127
한반도 문제의 판이 커진다? - 북러 정상회담과 중국의 반응 file 2019.05.02 맹호 15132
이시종 충북지사 “청주 서문시장 삼겹살 거리 활성화될 것” file 2018.03.06 허기범 15133
정규직과 비정규직에 대해서 file 2019.07.02 송수진 15136
국민의당 호남경선 안철수 압도적 승리 file 2017.03.25 김주영 15143
“탄핵 다음 탈핵이다” 핵 사용에 반대하는 시민단체들의 나비행진 4 file 2017.03.12 양현진 15146
강경화 외교부 장관의 '통역 없는 접견'에 대한 엇갈린 반응 1 file 2017.06.26 이소영 15146
계속되는 'ME TOO' 운동, 이대로 괜찮을까? 1 2018.04.20 윤예진 15148
경제 성장과 환경 보호, 중국이 쥔 양날의 검 3 file 2018.05.11 김명진 15150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26 27 28 29 30 31 32 33 34 35 ... 56 Next
/ 56
new_side_09.png
new_side_10.png
new_side_11.p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