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1일 교육부는 초·중·고 및 특수학교 모두 온라인 개학을 시행한다고 발표했다. 교육부의 결정에 따라 고등학교, 중학교 3학년은 9일 온라인 개학을 진행했으며, 이번 달 20일에는 초등학교 저학년까지 모든 학생이 개학했다.
처음으로 실시하는 온라인 개학인 만큼, 많은 혼란이 빚어지고 있다. 우선 각 학교가 사용하고 있는 사이트의 서버 문제이다. 이는 학교에 온라인 강습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e학습터의 사과문이다. 사과문에는 ‘서비스 안정화를 목표로 클라우드 인프라 증설작업을 시행하던 도중 기존의 자료를 이전하는 과정에서 작업자의 실수로 인해 약 하루 치의 자료가 삭제되었다.’라며 사과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이에 일부 학생들은 다시 학습 방의 들어가 과제를 수행하거나 출석을 표시해야 했다. 9일 오전, EBS 온라인 클래스에서는 ‘온라인 클래스 접속 지연 안내’라는 문구가 떠 많은 학생이 불만을 호소했고, 로그인조차 되지 않아 수업을 들을 수 없었다는 학생들의 토로가 잇따랐다.
특히나 EBS 온라인 클래스 같은 경우에는 1차 개학이 있었던 4월 9일 목요일과 그 다음 주인 13일 월요일, 그리고 2차 온라인 개학을 이틀 앞둔 14일 화요일 접속오류가 생겼다. 3번에 걸친 오류에 EBS 온라인 클래스를 통하여 수업을 듣는 고등학교 3학년들은 불편과 불안을 호소했다.
두 번째로는 큰 효과가 없어 보이는 온라인 수업 방식이다. 4월 9일 먼저 개학한 중학교 3학년 학생의 말을 따르면, 그 학교는 선생님께서 직접 수업을 진행하시는 것이 아닌, 그저 과제를 올려주고 수행을 하게 했다고 한다. 그것으로 출석까지 확인하였으며 중학생의 수업 시간인 45분보다 훨씬 더 못 미친 시간 동안 과제를 수행할 수 있었다고 한다. 지금도 과연 이 수업방식이 학생들의 공부에 도움이 되느냐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직접 대면하지 않는 온라인 수업의 특성상, 화상으로 수업을 진행한다고 해도 선생님과 학생 간의 원활한 소통이 이루어지기 어려울 수 있으며 서버가 좋지 않을 시에는 그마저도 영상이 끊겨 제대로 수업을 할 수 없는 상황이 발생한다. 화상 수업이 아닌, 그저 기존에 있는 온라인 수업 영상의 링크를 걸어 학생들이 시청하고 문제집을 풀게 할 시에는 학생들이 선생님에게 질문조차 할 수 없는 일이 많아 수업 중에 궁금한 점을 보완하거나 실력 향상을 바라기에는 어려운 일이다.
이렇게 되면 또 하나의 문제가 발생하게 된다. 사교육에 학생과 학부모들이 점점 의존하게 된다는 것이다. 학부모들은 불안감에 학생들을 점점 학원으로 내몰게 되고, 그렇다면 학교가 있고, 온라인 개학을 하는 것의 의미 자체가 사라지게 된다.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생활 규칙이 적힌 현수막이 걸린 한 초등학교의 모습
[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15기 김민지기자]
부디 상황이 더 나아져서 하루빨리 교복을 입고 등교하는 학생들의 활기찬 모습을 볼 수 있게 되길 바란다.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사회부=15기 김민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