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의 아지트

by 14기최준우기자 posted Feb 11, 2020 Views 14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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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교는 학생들의 공간이지만 고풍스럽고, 딱딱한 학교 분위기 속에서 공간적 자유가 부족하다. 그런 삭막한 공간을 학생과 교사 더 나아가 지역주민이 참여하여 개선할 기회가 있다면 믿을 수 있는가? 기존의 시설에 대한 불만이 나와도 어쩔 수 없이 생활해오던 풍경을 변화하는 기회를 '공간혁신'이라는 이름으로 시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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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제작=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14기 최준우기자]


 공간혁신은 광주광역시의 브랜드 사업인 아지트 사업의 성공적인 실적으로 교육부의 민주시민교육활성화를 위한 종합 계획 중 하나로 채택되면서 전국적으로 확산하였다. 공간혁신이란, 학교라는 민주주의의 배움터이자 학생들의 놀이터인 공간이라는 철학을 가지고 있다. 이 사업을 통해 아이들 스스로 만들어가는 공간을 통하여 민주주의를 경험하고 학생중심 교육을 이루어나갈 수 있다.


 공간혁신은 학교단위개선과 영역단위개선으로 분류되어 있다. 이 둘의 차이에 따라 사업절차가 다르다. 학교단위개선은 사업영역별로 개축(시설의 일부를 다시 짓는다)과 리모델링으로 구분되어 있다. 영역단위개선의 사업영역은 학교공간혁신, 미래형혁신학교, 공간수업프로젝트, 예술교육공간혁신, 학점제형공간혁신으로 구분되어 있다. 이들의 구분 기준은 갖추고 싶은 학교 특성의 접근방식에 따라 구분한다고 한다.


 학교단위개선과 영역단위개선은 2019년 파일럿 프로젝트(시범운영)로 진행하고 20년에 확대한다. 2021년부터는 본격적으로 진행하여 2023년까지 추진한다. 총 5년 동안 진행되는 동안 학교단위개선에 500개의 동을 개선하고 3조 원이 예산에 배정된다. 영역단위개선의 1,250여 개의 학교가 참여하고 5,000억 원이 예산으로 편성되었다.


 공간혁신에 대한 설명만큼 공간혁신이 진행되는 과정 또한 중요할 것이다. 이번에는 사례를 통하여 아지트 사업이 거치는 과정을 살펴보자. 2019년 아지트 사업을 진행한 용봉중학교를 예시로 설명하겠다.


 용봉중학교는 영역단위 개선 중 공간수업프로젝트로, 미술실과 자치실에 수업공간의 개선을 신청하였다. 시설 개선을 위한 건축 설계도는 학생중심공간혁신으로 진행되었다. 학생중심공간혁신은 사용자인 학생들이 직접 건축과정에 참여하는 방식인데, 교과시간 중 학생들이 가상 조형물에 대하여 의견을 제시하면 전문가와 함께 의논하여 합의된 사항을 기본설계도면으로 제작하였다.(7월) 만들어진 도면은 다시 한번 교장, 학생회, 참여교사와 함께 검토되었다. 검토가 끝난 기본설계도면을 바탕으로 실시설계도면을 제작하였다.(10월)


 이후로는 설계도를 중심으로 공사가 진행된다. 공사에 따라서는 공사 현장의 일부를 학생들이 참여할 수 있는데 용봉중학교는 2개의 작업에 참여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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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제공=문현미, 저작권자로부터 이미지 사용 허락받음]


 첫 번째로 참여한 공사에서 학생들은 학교 내 구름다리에 설치할 가구들에 대한 색상을 칠하는 작업을 하였다. 학생들은 전문가와 함께 작업하면서 칠하는 요령, 페인트 종류에 대하여 안내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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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14기 최준우기자]


 두 번째로는 도서관 외부에 인조잔디 설치 및 조형물 조립을 하였다. 이번에은 전문가 없이 교사와 학생들만 참여하여 작업하였다. 의자, 책상, 파라솔 등에 조형물을 설계도에 맞추어 조립하고 배치하였다.


 공사가 마무리되었다면 결과보고서를 보고하게 된다. 이 보고서를 평가하고, 홍보하고 나면 학생중심공간혁신프로젝트가 마무리된다.


 이런 공간혁신에 성과는 2019년 아지트 프로젝트 참여 학생 만족도 조사에서 5점 만점에 4.75점을 달성하면서 작년 대비 0.28점 상승하였다. 공간에 대한 이해도 또한 설명할 수 있는 비중이 38% 상승하면서 높은 성과를 보여주었다. 프로젝트를 진행한 용봉중학교의 교사는 이 공사를 통하여 "죽어있는 공간이 살아있는 공간으로써 주도적으로 참여하는 공간에 일부가 되었다."라고 증언하였다. 또 학생들의 아이디어가 반영되는 부분을 아이들 스스로 설계도에서 찾아보며 좋아했다고 전했다.


 이런 공간혁신 사업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교직원의 자발적 참여가 필요하다. 최소한 교직원에 50%는 찬성을 하여야 진행될 수 있다. 담당자도 필요한데, 공간혁신 사업을 전담할 교사와 기록할 교사 각각 한 명씩 필요하다. 학생중심공간혁신이기 때문에 교육활동에 공간혁신이 포함되어야 한다. 별도로 주의할 점은 사업을 진행한 용봉중학교의 담당교사는 예산에 주의할 것을 얘기하였다. 1학기 때 실시설계도면을 만들고 연기가 되자 2학기에는 재료비가 달라져 다시 설계했기 때문이다. 이 외에도 학생들의 참여 욕구 부족, 실제 공사에 들어가는 비용 부족에 주의할 것을 권고하였다.


 학생중심공간혁신은 학교에 대한 시설을 더 좋게 바꾸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과거 주입식 교육의 특성에 따라 획일화된 학교의 모습이 각 학교만의 교육적 철학을 가지고 재탄생할 수 있다. 교육환경보다 빠르게 발전해가는 요구사항들에 맞추어 학교 풍경을 학교 구성원으로서 바꿀 기회로 참여할 가치가 있을 것이다.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사회부=14기 최준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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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기차예원기자 2020.03.07 11:28
    시멘트 바닥에 초록 카펫을 까는 것만으로도 눈 힐링이 될 것 같아요. 공간혁신프로젝트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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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기최준우기자 2020.03.16 21:19
    이제야 보게 되네요. 죄송합니다. ㅠ.ㅠ 광주광역시 내에 속해있는 학교들은 아지트사업으로 다른 시도에서는 공간혁신으로 시작할 수 있습니다. 학생들의 공간 개선의 기회로 마련해보세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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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기신시은기자 2020.03.22 01:38
    학생들의 아지트라니 멋있네요.정말 학교하면 딱딱한 이미지가 강할 때가 많은데 이 학교의 이미지를 바꾸면서 서로 협동심도 기를 수 있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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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기최준우기자 2020.03.24 13:36

    옛날 건물은 찍어내듯이 만들어서 개성이 없었는데 이런 기회로 각 학교만에 개성을 키울 수 있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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