퀴어 퍼레이드 그 스무 번째 도약, 평등을 향한 도전! 서울 도심 물들인 무지개

by 11기정운희기자 posted Jun 07, 2019 Views 211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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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퀴어문화축제가 올해로 개최 20회를 맞이했다. 퀴어문화축제란 다양한 성적 지향과 젠더 정체성을 가진 사람들이 한데 모여 성 소수자 가시화와 인권 증진, 문화 향유, 그리고 자긍심 고취를 위해 한바탕 연대의 축제를 벌이는 날이다. 올해 서울 퀴어퍼레이드는 6월 1일 서울광장에서 개최되었는데, 올해는 축제가 20회를 맞이했다는 점에서 더욱 특별한 행사가 되었다.


 퀴어퍼레이드에 참가하기 위해 서울광장 쪽으로 들어섰을 때, 다양한 무지갯빛 악세사리를 한 사람들뿐만이 아니라 반대 세력의 모습 또한 다수 보였다. 그들은 “동성애는 죄악이다”, “동성애를 하면 지옥에 간다”는 등의 구호를 참가자들을 향해 외치고 큰소리로 노래를 틀어 행사를 방해하려고 했다. 그러나 행사에 참여한 참가자들은 그에 기죽지 않고 강렬한 연대의 힘을 보여주었다. 행사 전에는 반대 세력의 과격한 물리적 행동이 우려되었으나, 행사 당일 현장 통제가 잘 이루어져 큰 충돌 없이 행사는 잘 진행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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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프라이드 뱅글 디자인 

[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11기 정운희기자]


 퀴어퍼레이드에서는 매년 다른 색의 ‘프라이드 뱅글’을 판매하는데, 올해는 분홍색과 검은색의 프라이드 뱅글이 판매되었다. 프라이드 뱅글이란 pride와 bangle을 합해 붙여진 이름으로, pride는 성 소수자로서의 자긍심, 후원의 자긍심을 뜻한다. 그리고 bangle은 팔찌라는 뜻을 가지는 동시에 서울퀴어문화축제 현장 어디든 따라간다는 뜻으로 ‘빙글뱅글’의 의미를 가지고 있으며, 퀴어 커뮤니티를 연결해준다고 하여 연결고리라는 뜻과 흐뭇한 표정을 이르는 말인 ‘뱅글거리다’라는 의미도 지니고 있다. 올해 프라이드 뱅글의 색은 특별한 의미를 가지고 있는데, 분홍색과 검은색은 과거 나치의 홀로코스트에서 성 소수자 탄압에 쓰였던 색이다. 이렇게 혐오를 상징하는 색이었던 분홍과 검정을 택한 이유는 아픈 역사를 직시함과 동시에 자긍심을 가지고 이겨내는 그들의 힘을 보여주기 위함이었다고 한다.

 

 본격적인 행진이 진행되기 전 1시부터 4시까지는 참가자들을 위한 환영 무대가 펼쳐졌다. 환영 무대에는 LetsRats(렡츠랱츠), 쿠시아 디아멍과 보리, 바게트. 붉은나비합창단, Jerry. K(제리케이) 이 다섯 팀이 무대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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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레이드를 준비하는 참가자들. 형형색색의 깃발들이 휘날린다.

[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11기 정운희기자]


 환영 무대가 끝난 뒤에는 퍼레이드가 진행되었는데, 20주년인 만큼 규모도 역대 가장 큰 퍼레이드였다. 총 11대의 트럭이 사람들을 이끌었으며, 서울 퀴어문화축제 역사상 최초로 광화문광장까지 행진하는 최장 거리 퍼레이드가 되었다. 사람들은 퍼레이드 트럭에서 나오는 음악을 목청껏 따라부르며 행렬을 따랐고, 종종 참가자들을 응원하는 시민들의 목소리도 들을 수 있었다. 행진 중 다양한 반대 세력의 야유를 마주치기도 했지만, 그럴 때마다 행진 참가자들이 그들을 향해 힘차게 함성을 지르며 서로 격려하고 연대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또한, “동성애는 죄악이다.”라고 외치는 반대세력에 맞서 “동성애는 사랑이다.”라고 소리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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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레이드를 마치며 환호하는 참가자들

[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11기 정운희기자]


 퍼레이드가 끝난 다음에는 행진 완주를 축하하는 축하 무대가 펼쳐졌다. 축하 무대에는 퀴어 풍물패 바람소리로담근술, 퀴어 댄스팀 큐캔디(QcanD), 퀴어 랩 그룹 2LP, 이 세 팀이 자리했다.


 이날 축제는 많은 사람의 관심 속에 성황리에 마무리되었고, 축제 참가자들은 따뜻한 에너지를 마음속에 한가득 안고 내년을 기약하며 돌아갔다. 축제에서 얻은 연대의 힘은 그들이 일상을 살아가는데 큰 원동력이 되어 줄 것이다. 그들의 평등을 향한 열띤 도전을 응원한다.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문화부=11기 정운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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