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에르 오귀스트 르누아르, 이름은 굉장히 낯설게 느껴지지만 사실 그의 그림을 보면 우리는 어디선가 많이 본 듯한 친숙함을 느낀다. 르누아르는 굉장히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났지만 주변 지인들에게 물감과 붓을 빌려 가며 끝까지 미술활동을 포기하지 않았던 인상주의의 대중적 인기 확보에 가장 큰 공헌을 한 작가이다. 이런 르누아르의 생애와 가치관을 시각, 청각, 후각 등 모든 감각으로 느껴볼 수 있는 전시회가 본다빈치 뮤지얼 서울숲에서 열리고 있다.
▲'르누아르: 여인의 향기' 전시회 입구 [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8기 이소민기자]
‘르누아르: 여인의 향기’ 전시회에서는 르누아르의 삶을 그의 그림을 통해 이야기하고 있다. 이 전시회에서는 그림을 나란히 전시하는 전시회들과 달리 다양한 방법으로 르누아르의 그림들을 배치해 더욱 생생하고 가까이에서 체험할 수 있다. LED 판을 이용해 르누아르의 그림들이 움직이고 작품과 어울리는 배경음을 이용해 감상하다 보면 실제로 그림 속에 있는 것 같다.
많은 전시관 중 사람들의 발길을 멈추게 했던 몽마르트 가든. 이 관에서는 다양한 빛의 색깔을 이용해 르누아르의 작품들을 영상으로 시각화해놓아 감상하는 데 흥미를 느낄 수 있었다.
[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8기 이소민기자]
작품들을 보다 보면 바닥이나 벽 한 공간도 놓치지 않고 르누아르에 대하여 이야기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형태를 이루는 건 선이 아니라, 색이야" 등 르누아르의 명언을 벽이나 바닥에서 찾는 재미도 있다. 또한 명언뿐만 아니라 바닥이나 벽에 칠해진 부드러운 색깔을 통해 르누아르의 색감과 느낌을 느껴 볼 수 있다.
르누아르의 붓과 물감 소리를 들을 수 있는 드로잉 뮤지엄 공간에서는 르누아르가 그림을 그리는 공간에 함게 있는듯한 느낌을 들게 한다. 그만의 독특한 작가적 리듬감, 붓을 털어내는 소리, 연필의 터치감 등 감상자의 마음을 차분하고 편안하게 정리해준다. 요즘 청소년들이 좋아하는 ASMR(자율 감각 쾌락 반응)을 이용한 공간이다. 시각, 청각, 후각을 모두 동원해 르누아르의 작품을 감상하다 보면 심리적 위안과 안정된 쾌감을 느낄 수 있다.
전시회에 가족과 함께 온 한 시민은 "아이들이 미술작품을 지루하지 않고 흥미로워했다."며 아직 미술작품에 대하여 흥미가 없는 아이들을 데리고 오기 좋은 전시회라고 말했다. 예술적 힐링을 얻고 싶고, 미술작품에 대하여 평소 흥미가 없었던 사람이라면, 오는 10월 31일까지 개최되는 이 전시회에 가기를 추천한다.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국제부=8기 이소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