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curity_login_new.png
cs_new_10.pngside_bottom_02.png
시사포커스

술을 판 판매자는 유죄, 술을 산 청소년은 무죄?

by 6기곽태훈기자 posted Apr 27, 2018 Views 14371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Extra Form
제목 없음.png


[이미지 제공=청와대 국민청원, 저작권자로부터 이미지 사용 허락을 받음]


지난달 30, 청와대 국민청원 사이트에 자신의 억울함을 표하는 글이 올라왔다. 청원자는 자신이 울산에서 프랜차이즈 닭발집을 운영하는 점주라고 밝혔다. 글의 내용에 따르면 201712월 중순 청원자의 가게에 어려 보이는 손님이 방문했다. 청원자는 손님의 나이를 의심하여 신분증을 확인하였으나 96년생이라 표기되어 있고 구매자 본인의 사진이 있어 청원자는 믿을 수밖에 없었다. 이후 3~4차례 추가적으로 방문하여 손님이 단골이 되자 청원자는 더 이상 의심하지 않았고 신분증 검사 또한 하지 않았다. 그러나 갑작스럽게 방문한 경찰들에 의해 미성년자임이 밝혀지고, 판매자인 청원자는 청소년 보호법 위반으로 벌금과 함께 영업정지를 처분받았다.

 

위 청원글을 올린 판매자는 청소년보호법 제28(청소년 유해약물 등의 판매대여 등의 금지)에 관한 법률을 어긴 것이다. 이를 어길 시 2000만 원 미만의 벌금과 2년 이하의 징역에 처해질 수 있다. 또한 식품위생법에서는 청소년에게 주류를 판매한 업소에 대하여 1회 영업정지 2개월, 2회 영업정지 3개월, 3회 영업허가 취소 혹은 영업장 폐쇄 조치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정작 술을 산 청소년에게 처벌을 한다는 조항은 존재하지 않는다. 따라서 청소년은 처벌을 받지 않고 훈계 조치되고 부모님께 연락이 가는 것이 전부이다. 이런 상황을 악용하여 청소년들은 술을 먹고 자신이 미성년자임을 알리고 경찰에 신고하겠다며 협박을 하거나, 다른 가게의 점주가 청소년을 고용하여 다른 술집에서 술을 먹게 한 뒤 경찰에 신고하는 수법이 보이기도 한다.

 

이에 점주들은 왜 청소년은 처벌을 받지 않는가”, “청소년에게 술, 담배를 팔아서 얼마가 남는다고 고의적으로 팔겠느냐. 너무 억울하다라며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사실 무혐의를 받거나 경감을 받는 것이 가능하기는 하다. 헌법재판소에서는 '판매자가 신분증을 확인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청소년이 신분증을 위조하여 적극적으로 속인 경우 판매자에게 고의가 있다고 판단하기는 어렵다'라고 판정을 내린 적이 있다. 다만 이 경우에도 청소년이 업주를 속이려고 했다는 것을 판매자가 밝혀야 한다. 또한 신분증 확인을 물론이고, 신분증의 소지자가 어려 보일 경우 의심하였음을 재판에서 밝혀야 한다. 업주에게 매우 불리한 구조인 것이다.

 

업주들이 청소년과 성인을 구분하지 못하는 이유는 과거에 비해 빠른 청소년의 신체적 성장발달 때문일 수 있다. 통계청의 2016년도 학생 건강검사 표본조사 결과 발표에 따르면 초등학교 6학년 학생의 키는 2011년도에 비교하여 더 커졌지만, 3 학생의 키는 오히려 줄어들었다. 청소년의 2차 성징기가 빨리 온다는 것이며, 이에 따라 업주들은 청소년과 성인을 구분하기가 힘들다. 89~90만 원 정도 하는 고가의 신분증 검사 장비로만 구분할 수 있다.

 

청소년 보호법은 청소년을 위해 만들어진 것이다. 하지만 계속되는 일부 청소년의 악행에 대해 처벌하지 않는 행태를 보고 '이것이 과연 진정으로 청소년을 보호하는 길일까'하고 의문이 든다. 따라서 청소년 보호법에 대한 일부 수정이 필요해 보인다.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사회부=6기 곽태훈기자]




Copyright ⓒ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www.youthpress.net),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kltw_kyp_adbanner5.png

  • ?
    8기전병규기자 2018.05.03 16:44
    기자님께서 말씀하신바와 같이 청소년법이 진정하게 청소년을 위한 법이 되려면 청소년들을 보호하는 것만이 아닌, 청소년들이 범죄를 저지르지 않도록 유도할 수 있는 역할도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List of Articles
제목 날짜 이름 조회 수
[기자수첩] 일본 애니에 밀린 한국영화...한국영화가 몰락하는 이유 file 2023.04.11 나윤아 627718
[PICK] 'SRT 전라선 투입'... 철도노조 반발 파업 file 2021.11.22 김명현 792247
[단독] 시민단체가 국회 명칭 도용해 ‘청소년 국회’ 운영..‘대한민국청소년의회’ 주의 필요 file 2018.05.31 디지털이슈팀 1007560
왜 대한민국은 트럼프 대통령에 반감을 가지게 되었는가 2018.03.01 박세준 14084
문재인 대통령 광복절 경축사, 그 안에 담겨 있는 새 정부의 메세지 file 2017.09.05 이지훈 14094
불안한 일회용 생리대, 천 생리대는 어때? 12 2017.09.06 김나연 14094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한 목소리가 되어 외치는 청소년들. 2 file 2017.08.22 정재은 14097
일본 정부 파격적 제안... '무(無)자녀세' 계획 등장해 file 2017.11.22 이윤희 14097
데이트 폭력은 사랑이라고 할 수 있는가? 1 2018.12.19 이유경 14097
매일 총소리가 울리는 땅, 시리아 1 file 2018.03.05 구희운 14102
미 대선 마지막 토론… 트럼프, 김정은과 “특별한 관계”…바이든, “비핵화 위해 김정은 만날 것” file 2020.11.02 공성빈 14105
세종시이전과 '세종시 빨대효과' 1 file 2018.11.27 강동열 14111
한국의 보수가 영국의 보수당에서 배울점은 무엇인가? file 2018.03.08 김다윗 14112
첫 mRNA 백신 등장, 아나필락시스의 원인은 PEG일까? file 2021.05.03 차은혜 14124
미국 캘리포니아주 '한글날' 제정 1 file 2019.11.15 이지현 14128
심상치 않은 미국대선, 존재하는 변수는? file 2020.11.24 정예람 14130
닭의 목을 비틀어도 새벽은 왔다. 3 file 2017.03.11 김지민 14133
영국 산업단지서 시신 39구 실린 화물 컨테이너 발견... file 2019.10.31 김지민 14147
학교폭력 줄이자는 목소리 커지는데...교육 현장에선 ‘개콘’ 우려먹기 file 2021.03.23 박지훈 14148
격해지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유승민 전 의원의 표절 공방 file 2021.09.27 송운학 14149
무개념 팬들의 SNS 테러에 얼룩지는 축구계 1 file 2019.06.05 이준영 14154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불러온 'Sinophobia', '아시안 포비아'로 확산중 file 2020.03.02 김수진 14157
헌팅턴 무도병이란? 1 file 2020.08.11 이한나 14160
국공립 어린이집의 확대 file 2019.11.29 임소원 14164
임용고시...교사희망자 불만! 1 file 2017.09.27 배성연 14169
제25대 프랑스 대통령, ‘마크롱’그가 내세운 공약은? 1 file 2017.05.24 최현정 14171
그날의 기억 잊혀도 되는 걸까? 5 file 2018.04.20 강동준 14174
'자율주행 자동차' 무인화 시대 다가오다 file 2019.02.28 이승민 14177
미국 국무장관 "일본은 가장 중요한 동맹…한국은 중요 파트너" file 2017.03.19 정승민 14183
생활쓰레기문제, 한국인의 저력을 보여 주자. 2 2017.07.17 박수지 14188
'스몸비', 좀비가 되어가는 사람들 1 file 2018.10.04 신미솔 14190
노화? 제대로 알고 방지하자! 1 2019.01.08 이지은 14190
청주시 기록적 폭우, 사후 대책은 어떻게? 25일까지 수해피해신고 마감! 1 file 2017.07.24 조영지 14196
청년 실업정부의 대책, 청년구직활동지원금 file 2019.03.26 권나연 14196
뉴욕타임스 전직기자 앤드류 새먼이 전하는 "한국이 매력적인 이유" 2019.05.31 공지현 14202
숫자를 통해 알아보는 대선 file 2017.04.24 백다미 14203
뒤늦게 알게된 요양원 건설 소식, 주민들의 반발 file 2018.02.26 하태윤 14204
대한민국 교육의 주체는 누구인가? 1 file 2018.07.13 강민지 14207
교육부, 대학 개강 시기 "4주 이내 조정 권고" file 2020.02.12 박가은 14209
이란, 핵 합의 복귀 밝혀, 이란과 미국 간 악연의 시발점은 어디인가? file 2021.11.08 권강준 14213
부산시 교육청 학생인권조례 제정 임박 file 2017.10.02 박상혁 14214
모두의 은행, 블록체인 1 file 2019.07.02 봉하연 14217
국경없는의사회, 한국사무소 설립 5주년 기념 ‘미니 체험관’ 텐트 전시회 개최 file 2017.07.17 온라인뉴스팀 14221
유기견들의 다양한 기다림 그리고 인내 file 2019.07.02 정수민 14221
광주로 오세요! 천만관객 달성 '택시운전사' 광주 5·18 현장 탐방 프로그램 열어.. 정치계 반응은? 2017.09.04 조영지 14224
사회적 거리두기 무시한 채 이태원 간 연예인들 file 2020.05.21 배선우 14226
한류의 새로운 패러다임, 한한령 2 file 2017.05.26 유수연 14228
생계형 난민의 폭풍... 그리고 유럽의 반난민 정책 1 file 2018.09.05 조제원 14231
코로나19의 한복판에 선 디즈니월드의 재개장 file 2020.09.21 염보라 14235
리디노미네이션, 그게 뭐야? file 2020.02.12 박하진 14242
탄핵 판결을 내린 헌법재판관 8명을 고소한 우종창, 그는 누구인가? 1 2017.04.02 김민정 14245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 56 Next
/ 56
new_side_09.png
new_side_10.png
new_side_11.p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