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에게는 그저 마음 아픈 청소년일 뿐이에요···" '별을 만드는 사람들' 대표 심규보 선생님을 인터뷰하다!

by 6기진현용기자 posted Mar 20, 2018 Views 8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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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에게는 그저 불량청소년, 사회에서는 문제아 또 범죄피해 아동 등 우리 사회에서 외면받고 있는 청소년들을 그저 마음 아픈 청소년으로 믿음과 희망을 주는 사람이 있다. 현재 대구에서 '별을 만드는 사람들'이란 단체를 운영하며 사회에서 외면받은 아이들을 하나의 별로 만들어 내는 심규보 선생님을 인터뷰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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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제공=별을 만드는 사람들, 저작권자로부터 이미지 사용 허락을 받음]


Q1. 자신이 누구인지 간단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저는 대구에서 '별을 만드는 사람들'이라는 비영리단체를 운영하고 대구지방경찰청에서 위촉받아 소년범을 조사하는 범죄심리사 심규보입니다.


Q2. 현재 운영하고 계시는 단체(별을 만드는 사람들)는 무엇입니까?

 저희 단체인 '별을 만드는 사람들'은 학교 밖 청소년들이나 소년 보호 처분을 받은 아이들, 범죄피해 아동들, 학교 부적응 청소년 등 어려움이 있는 청소년들을 돌보는 단체입니다. 저는 이 단체를 통해서 아이들이 건강하게 자랄 수 있고 자립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습니다.


Q3. 이 단체를 설립하게 된 계기가 무엇입니까?

 제가 소년원이나 경찰서에서 아이들을 만나보면 대부분 한부모 가정이거나 조손 가족 혹은 부모님이 안 계신 아이들이 많고 너무 어려운 환경 속에 있는 아이들이 많았습니다. 아직 청소년인 이 아이들을 보면서 물론 처벌도 중요하겠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건 가정을 회복시켜주는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당연히 어려운 환경에 있는 아이들을 도와주는 것은 사회와 어른들이 해야 할 몫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어려움이 있는 아이들을 밥을 사주기도 하고 학원비를 내주거나 대학등록금도 내주고 주거를 지원해주기도 하면서 처음에는 작게 작게 시작하다가 어쩌다 보니 단체를 세우게 되고 도와주시는 분들도 많아진 것 같습니다.


Q4. 학생들 사이에서는 불량청소년, 사회에서는 문제아 또 학교라는 작은 사회에서는 왕따를 당하는 학생 등 이외에도 많은 청소년들이 선생님 단체를 찾아오는데 오는 이유가 있을까요?

 자신을 수용해주고 평가하지 않고 또 끊임없이 믿어주고 하는 그런 어른들이 있는 공간이니 안전하다고 생각해서 찾아오지 않나 저는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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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제공=별을 만드는 사람들, 저작권자로부터 이미지 사용 허락을 받음]


Q5. 이렇게 많은 학생들에게 어떠한 믿음으로 학비 지원, 주거 지원 등 많은 지원을 해주시는지?

 저는 단체에 있는 아이들을 볼 때 '어떤 아이다'라는 기준을 두고 보지 않습니다. 그저 저에겐 마음 아픈 아이들, 도움이 필요한 아이들이라고 보고 있기 때문에 아이들이 배고프면 밥을 사주기도 하고 도움이 필요하면 도움을 주기도 하고 그러는 것 같습니다.


Q6. 이 일을 하시면서 가장 힘들었던 일은 무엇입니까?

 재정적인 문제가 가장 힘들었습니다. 저희 단체가 비행 청소년들이 온다 생각하기 때문에 사회적인 시선이 곱지만은 않았습니다. 하지만 여기 있는 아이들은 가정에서 학대받고 방임됐고 그렇게 상처가 많은 아이들인데 단순히 '비행 청소년'이다 아니면 '범죄를 저지른 아이들이다'라고 보기 때문에 이 아이들을 도와주는 것을 곱지않은 시선으로 보시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단지 비행 청소년이란 안 좋은 인식에 도움의 손길도 부족하고 사회가 해야하는 일인데 그러한 사회적 시선이 힘들고 어려웠습니다.


Q7. 그럼 반대로 기쁘거나 좋았던 일이 있으셨는지?

 저는 아이들이 변해가는 모습을 보일 때 가장 좋습니다. 조금씩 아주 느리지만 정말 이 아이가 중학교를 졸업할 수 있을까? 생각했던 아이들이 중학교를 졸업하고 입학식을 거듭하며 사회에서 자리잡고 다시 그 아이들이 후배들을 돕고 "제가 후원해도 될까요?" 이런 말을 하며 자신들 스스로 자립해 가는 모습을 보일 때 가장 뿌듯합니다.


Q8. 선생님이 앞으로 학생들이나 사회에 바라시는 건 뭐가 있을까요?

 학생들에게 바라는 건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건 자신인 걸 깨달았으면 좋겠습니다. 요즘 아이들은 너무 타인을 의식하고 살며 세상의 평가에 너무 민감한 것 같습니다. 자신의 진로도 부모님에게 의존하게 되고 이렇게 세상의 가치를 너무 남을 의식하고 의존하다 보니 자기 자신의 소중함을 잊고 사는 것 같습니다. 행복하기 싫은 사람은 아무도 없지 않습니까? 그러니 그 행복의 기준이 타인에게 없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또 사회에 바라는 점은 결국엔 어른들이 만든 세상에 아이들이 살아가는 것인데 술, 담배를 파는 것도 어른이고 세상에 나쁜 것을 만든 것도 어른인데 그 함정에 빠져 나쁜 짓을 하는 아이들에게 너희가 잘못했으니 너희가 지은 죄는 다 지어라 하며 아이들을 지켜줘야 할 어른들이 소년법 폐지 등과 같은 것을 얘기하는 것은 너무 비겁한 어른들이지 않나 생각합니다. 저는 그저 청소년들이나 여성들 또 아동들과 같이 사회의 약자가 보호받는 세상이 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사회부=6기 진현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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