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시등교, 실제 시행해보니......,

by 구혜진 posted Sep 24, 2014 Views 21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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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경기도 교육청이 경기도에 위치한 학교에 재학중인 초중고 학생들을 대상으로 9시 등교를 추진하고 있다. 뉴스에서도 떠들썩하게 보도할 만큼 많은 사람들이 찬성과 반대로 의견이 갈리고 있다. 특히, 현재 내가 재학중인 학교와 동생의 학교는 9시 등교를 시행하고 있는 상태라 학생들의 찬반의견이 더욱 더 분분하다.


현재 우리학교에 재학중인 친구들과 학부모님들을 상대로 인터뷰를 진행해 보았다. (아래 내용은 인터뷰한 사람들의 생각을 짧게 정리한 것이다.)


<학생>- 9시 등교를 하면서 느꼈던 점을 바탕으로 찬, 반 의견을 말해달라.

찬성: 잠을 많이 자게 되기 때문에 확실히 학교에서 덜 졸리고, 아침에 급하게 샤워를 하거나 머리 감을 일이 없다. , 아침시간을 여유롭게 보낼 수 있다. 또한, 우리학교 같은 경우에는 9시 등교를 하더라도 10분만 늦게 끝나기 때문에 딱히 학원이나 다른 일들에 피해 가지 않는다.

반대: 항상 같은 시간으로 수업을 하다가 갑자기 수업시간이 바뀌어 버리니까 적응이 안되고 더 잘 수 있는 것 또한 아니다. 아침에 시간이 많으니까 게을러지게 되고 다음에 수능을 보게 될 텐데 입실하는데 조금 힘들어질 것 같다. 또한, 우리학교는 아침자습을 없앤 상태이기 때문에 자습을 할 시간이 없어지고 시간을 허비하는 것 같다. 등교 후 조금 있다가 바로 수업을 해야 되기 때문에 더 산만한 것 같다.


<학부모님>-9시 등교의 찬, 반 의견을 이유와 함께 말씀해 달라.

찬성: 아침을 잘 먹지 않고 가서 걱정이 됐었는데 지금은 시간이 여유로우니까 조금이라도 밥을 먹고 가게 할 수 있어서 좋다. 시간에 쫓기지 않고 준비하는 모습이 보기 좋다.

반대: 아무리 아침에 시간이 늘어나도 아침밥을 안 먹는 아이들은 먹으라고 해도 먹지 않는다. 또한, 아침에 늦게 일어나도 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오히려 학생들이 더 늦게 자기도 한다. 아침 시간을 너무 허비하는 것 같아서 보는 사람 입장에서 조금 답답하다. 아이의 등교시간과 나의 출근시간이 맞아서 집에서 먼 학교까지의 통학도 걱정이 되지 않았는데 이제는 혼자 버스를 태워 보내야 하니까 걱정이 되기도 한다. 실제로 시행해보니 오히려 불편한 점이 더 많은 것 같다.


결론적으로 보았을 때, 인터뷰 대상 학생의 약 70%가 반대를 선택하였다. 막상 시행해 보니까 생각보다 불편한 점이 많다고 이야기 하였다. 학부모님들 중에는 대부분 어머니들께서 반대를 선택하셨고 아버지들께서는 찬성을 선택하셨다. 학생들의 9시 등교를 직접적으로 느끼시는 분들께서 이 정책에 대해 불만을 표현하신 분이 많았다.


실제로 영국의 멍크시튼하이스쿨과 UCL아카데미에서는 다른 학교들보다 1시간 늦게 수업을 시작한다. 청소년기에는 인체의 변화가 생겨 오전 10시 이유에야 두뇌가 잠에서 깬다고 주장한 한 교수의 이론에 따른 것이다. 아직까지 학업 성취도나 진학률 등의 명확한 효과가 나오지 않고 있다. 우리나라도 영국의 이 두 학교처럼 조급하게 시행한 건 아닌지 라는 생각이 든다. 이 선택이 헛된 선택이었다는 말이 나오지 않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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