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시 등교, 거품 뿐인 정책

by 2기선지수기자 posted Sep 21, 2014 Views 255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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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달 1일, 의정부여중을 시작으로 현재 경기도 초·중·고 2천 2백여개의 학교 중 90%이상이 9시 등교를 실행하고 있다. 이재정 경기도 교육감은 학생들에게 충분한 수면과 아침식사를 제공해주기 위해 '9시 등교제' 정책을 시행했지만, 등교시간이 늦어진 만큼 학생들이 취침하는 시간도 늦어지는 상황이 발생했다. 교육감이 내놓은 정책 취지와는 달리 흘러가는 실태에 9시등교에 대한 찬반논쟁은 더욱 거세지고 있다.

 고등학생인 L양은 "9시 등교를 하니까 아침에 밥을 먹고 와서 좋다.", "수업시간에 조는 시간이 확연히 줄어들었다." 등 긍정적인 의견을 내보인 반면, K양은 "수업일수의 조정이 아닌 그저 등교시간만 늦추는 것은 비효율적이다.", "늦는 학생은 여전히 늦고, 잠자는 학생은 여전히 잠만 잘 뿐이다."라며 9시 등교의 문제점을 제기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에서 조사한 결과, 9시 등교에 찬성하는 교사들은 17.1%에 불과했고 반대하는 입장은 무려 82.9%에 이르렀다. 학부모의 생각도 다르지 않았다. 의정부에 사는 J학부모는 "맞벌이를 하는 초등학생 부모들은 어떻게 하라는 건지 모르겠다."며 답답한 심정을 내보이기도 했다.

 좋은 취지로 시작한 9시 등교가 실상을 들여다 보면 허점 뿐인 정책이라는 것이 매우 안타까울 뿐이다. 따라서 교육당국은 이 정책을 폐지할 것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현 교육상황을 보완할 수 있는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하여 조금씩 수정해나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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