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는 13일 서울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을 열고 10명의 수상자를 선정했다. '골든글러브'란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포지션별 최고의 선수들을 선정하여 수상하던 '골드글러브'를 본떠 국내 프로야구에서 포지션별로 최우수 선수 10인에게 수상하는 상을 의미한다.
1루수 부문에서는 이대호(롯데)가 로사리오(한화-118), 러프(삼성-53)를 제치고 통산 5번째 수상을 하게되었다. 치열했던 2루수 부문에서는 안치홍(기아)이 박민우(NC)를 6표 차로 제치고 상을 받았다. 3루수는 모두의 예상처럼 최정(SK)이 받게 되었는데, 그가 받은 326표는 올해 최다 득표 수다. 유격수 부문에서는 김선빈(기아)이 감하성(넥센-86)을 제치고 수상하였다. 외야 부문은 손아섭,최형우,버나디나 순으로 많은 표를 얻었다. 김재환(두산-140)과 박건우(두산-99)를 여유있게 제쳤다. 지명타자 부문에서는 박용택(LG)이 이승엽(삼성-79), 나지완(기아-78)보다 2배 이상의 표를 얻었고, 포수는 강민호(삼성)가, 투수 부문은 양현종이 수상하였다. 더불어 유한준(KT)은 페어플레이상, 신본기(롯데)는 사랑의 골든글러브상을 받았고, 골든포토상은 한국시리즈 우승 직후 양현종의 모습으로 선정되었다.
[이미지 제작=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6기 김나림 기자]
하지만 올해도 어김없이 인기투표냐는 논란이 일고있다. <제 13조 KBO 골든글러브상과 관련해서 각 연도의 수비, 공격, 인기도를 종합한 수상자를 투표인단이 선정한다>고 나와있는 내용에서 두 가지의 논란이 있다. 첫번째, 인기도와 관련된 내용이다. 야구선수들의 활약을 종합해서 시상하는 데 왜 인기도가 포함되어 있을까? 아무리 실력이 높아도 인기가 없으면 그 선수는 수상하지 못하는가? 이 때문에 1루수 부문에서 타율이나 홈런 수 등은 로사리오가 높았는데 이대호가 수상했다는 점에서 많은 네티즌들이 비난했다. 두번째, 투표인단의 논란이다. 취재기자 및 촬영기자, 해설위원, 아나운서 등 각종 KBO 리그와 관계있는 관계자들 383명 중 357명이 투표에 참여한다. 하지만 투표권이 있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는 것과 전문성이 증명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공정성 논란이 커지고 있다. 세번째 우승팀 혜택이다. 올해 우승팀인 기아에서 총 5명의 수상자가 나왔고, 작년 골든글러브 시상 때에는 작년 우승팀인 두산에서 4명이나 배출되었다. 이를 통해 우승팀에 속한 선수들이 이익을 많이 본다는 점에서도 비판받고 있다.
매년 일어나는 골든글러브 공정성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여러가지 대안이 나오고 있는데 가장 대표적인 것이 투표인단을 바꾸자는 의견이다. 공정한 투표기준과 전문성이 확보되지 않은 사람들에게까지 투표권을 줄 필요가 없다는 논리다. 그 외에도 수비지표, 성적지표, 승리기여도지표 등 정확한 기준을 정하고 상을 수여하자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골든글러브 시상에 개선이 필요하다.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문화부=6기 김나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