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th 부천 북 페스티벌, 시민의 감수성을 채우다

by 6기김현재기자 posted Nov 23, 2017 Views 108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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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4기 김현재 기자] 부천 북 페스티벌의 홍보물의 모습이다.


11/18, 부천시청에서 부천 북 페스티벌이 개최되었다. 부천시청 자체의 주관으로 시행된 이 행사는 부천시점업협의회 체험 부스, 글항아리 외 5개 출판서점 참여 도서판매, 팝업북 만들기, 목각인형 콘서트 등 다양한 부스로 주민들과 화합하였다. 당일치기로 진행되었으며, 자원봉사자와 직원의 노고 덕분에 행사 자체는 원활하게 운영되었다.


이 행사의 하이라이트는 부천시청 어울마당 2층에서 진행된 ‘인문학 콘서트’였다. 13:00부터 14:30까지는 정유정 작가 초청 강연이 진행되었으며, 15:30부터 17:00까지는 송미경 작가 북 콘서트가 진행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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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4기 김현재 기자]


정유정 작가는 ‘작가가 글을 쓰는 방법’을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다. “많은 분이 물어봤던 질문이라 이번 행사에서 그 답변을 해주고 싶다.”라고 말하며 강의를 시작하였고, 이야기는 추상화, 구체화 작업을 통해 스토리텔링을 만든다. 타인에 관한 이야기가 대다수이며, 교실에서의 수다, 스포츠 경기 등을 말싸움으로 규정하여 나만의 스토리라인을 구성한다.”라고 말하며 많은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그리고 그 후 작가는 “인간은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것을 좋아한다. 모순을 잘 인정하지 못하는 특징상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경우가 허다하다. 사피엔스 언어가 그 시초일 것이며, 진화론을 옹호하기 위해 아담과 에덴의 설화에서 무화과에 관한 이야기를 무화과에 사는 뱀과 연관 지어 과잉탐지를 태초에 배웠다.”라는 말을 하며 깊은 여운을 남겼다.

그 외 유년시절과 몇몇 질의응답으로 정유정 작가의 강연은 마무리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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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4기 김현재 기자] 송미경 작가의 북 콘서트가 진행되고 있다.


이어서 송미경 작가의 북 콘서트가 진행되었다. ‘통조림 학원’이라는 동화책의 내용을 주제로 진행하였고, 아이들이 많다는 점을 고려해서인지, 책의 내용을 동화책 읽어 주듯이 설명하는 독특한 방법을 사용하였다. 그런데 갑자기 스태프들이 피아노를 포함한 악기들을 배치하기 시작했었고, 당시 참가자들은 음악 콘서트 형식으로 진행 방향을 바꾼다는 점에 처음에는 다들 의아함을 가졌었다. 그러나 배치를 바꾼 후, 진행한 ‘빨간 부채 파란 부채’ 이야기에서 아이들은 콘서트의 내용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으며, 결국 화합을 이루는 데 충분함을 만끽할 수 있었다.


소소하게 질의응답의 시간도 제공되었다. “어렸을 때부터 작가가 꿈이었나?”, “어린 시절이 불행했나?” 등의 질문을 받았지만, 우리들의 편견과는 상반되게 화가라는 꿈과 행복했다는 답변을 들을 수 있었다.

그러고는 아련한 말을 끝으로 마지막 노래를 부르며 마무리 지었는데, “자신에게는 3자매가 있다. 각각 10, 14, 17살이지만, 모두 학원에 다니면서 자기계발이나 놀 수 있는 시간을 뺏긴다. 내가 이 책을 쓴 계기도 여기에 있다. 여기에 나오는 광대는 통조림에 자신의 결점, 단점을 전부 넣어버리고 살아가라는 말을 한다. 그것은 자신이 어렸을 적에 불우한 삶을 살았었고, 그것이 세상에 대한 반감으로 이어졌기 때문에 소위 말하는 ‘삐딱하다.’라는 성격을 가지게 된 것이다. 아이들은 어리숙한 그 모습도 존중받고 싶어 하는 애들이 있는데, 그것을 무시하고 통조림에 넣어버린다는 행위는 그 자체로 획일화를 초래할 우려를 지닌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이를 악몽처럼 여기고 잊고 싶어 하는 사람들도 존재한다. 이것으로 아직은 다양성이 존재할 수 있음을 알 수 있다. 이 책에서 도출해낸 결론은 어렸을 적의 행복이 어른 시절의 행복으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사춘기에서 어른들의 역할이 이래서 매우 중요하다는 점을 느낀다.”라는 말은 행사장을 눈물바다로 만들었고, 노래가 끝난 후, ‘어쩌다 부회장’ 책 홍보로 마무리 지었다.


인문학 콘서트의 양상은 다양하다. 단순히 작가와의 대화로 이어지는 경우가 있고, 강의식으로 진행되는 예도 있다. 그러나 이번 행사는 단순히 면대면 형식의 대화로 이루어진 딱딱한 인문학이 아닌 다른 엔터테인먼트와 연관 지을 수 있는, 혹은 심도 있게 들어가는 인문학을 추구하는 것처럼 인문학에도 역동성이 필요하다는 점을 일깨워주었다.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사회부=4기 김현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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