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영국 밤하늘의 뒷이야기, 가이 포크스 데이

by 4기국제부김다은기자 posted Nov 07, 2017 Views 21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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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5, 매년 이날만 되면 영국에서는 화려한 불꽃놀이가 열린다. 사람들은 미묘한 미소를 짓고 있는 가면을 쓰고 거리에 나와 노래를 부르고, 불꽃놀이를 하며 밤늦게까지 축제를 벌인다고 한다. 영국은 115, 축제의 날을 가이 포크스 데이라고 부른다.

 

가이 포크스 데이는 가이 포크스(Guy Fawkes)라는 남자의 이름에서 나온 말이다. 가이 포크스는 1605년 몇몇의 주동자들과 함께 영국 의회를 폭파하려는 화약음모사건을 계획하다가 도중 밀고에 의해 발각되고 결국 체포되어 다음 해 131일 처형된다. 1605년 영국은 중세 시대, 종교적인 사회였다. 가이 포크스는 가톨릭교도로, 헨리 8세부터 엘리자베스 1세까지 이어지는 영국의 가톨릭 탄압 이후 가톨릭교도인 제임스 1세가 영국의 왕위에 오르자 가이 포크스와 가톨릭교도들은 희망을 품는다. 그러나 제임스 1세가 영국을 다시 가톨릭 국가로 되돌려 놓길 바랐던 가톨릭교도들은 친성공회적인 정책을 펼치는 제임스 1세에게 실망한다. 그에 불만을 품은 가톨릭교도들 중 가이 포크스와 로버트 캐츠비 등은 현 정부를 무너뜨리고, 당시 9세였던 엘리자베스 공주를 국왕으로 옹립시킨 뒤 가톨릭 국가인 스페인의 힘을 빌려 자신들이 실권을 장악해 영국을 엄격한 가톨릭 국가로 변모시키기 위해 화약음모사건을 계획하였다.

 

처음 115일을 기념한 건 1606115일이었다. 성공회와 청교도 주축의 의회가 화약음모사건의 실패를 기념하기 위해 이 날을 감사절로 정했다. 사람들은 거리로 나와 가이 포크스 인형을 가지고 조롱하고 태우며 축제를 즐겼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조롱의 의미는 사라지고 현재는 가이 포크스와 화약음모사건의 주동자들을 권력에 대항한 영웅으로 보고 그들의 정신을 길이는 추세이다. 특히 잉글랜드에 감정이 있는 스코틀랜드인이나 미국인에게는 자유와 혁명의 인물로 인식되고 있다. 따라서 요즘은 가이 포크스 인형을 가지고 조롱하며 화약음모사건의 실패를 기념하기보다는 가이 포크스를 기리고 그의 혁명정신을 받들자는 분위기에서 축제가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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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4기 김다은 기자]

 

가이 포크스의 가면은 1982년 만화로 출간된 브이 포 벤데타(V For Vendetta)에서 가이 포크스를 모티브로 한 주인공 브이의 가면이 가이 포크스를 나타내는 가면이 되었고, 이후 성공적인 반응으로 영화화되었다. 가이 포크스의 이름 Guy괴상한 옷차림의 남자를 지칭하는 대명사로 쓰이다가 점점 남자, 친구, 동료 등의 의미를 갖게 되었고 요즘은 성별 관계없이 사람들을 뜻하는 말로 쓰인다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국제부=4기 김다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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