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20일, 대구 경일여자고등학교에서는 제37회 행목제가 열렸다. 오전 9시부터 시작한 행목제는 수학 골든벨부터 여러 체험을 할 수 있는 각종 동아리 부스와 이화방송제, 끼잔치까지 다채롭게 채워졌다. 행목제는 본교 학생들과 외부인에게 새로운 추억을 가져다주었다. 오늘 소개하는 ‘사제동행’은 경일여고만의 특별한 행사이다. 반별로 선생님과 학생들이 함께 춤을 추고 퍼포먼스를 한다. 반 전체가 참여해서 협동심을 기르고 화합을 도모하는 사제동행은 행목제의 주요 행사라고 말할 수 있다.
[이미지 제공=경일여자고등학교 장재우 선생님]'저작권자의 허락을 받음’
행목제 한 달 전부터 연습하고 또 연습했다. 노래 선택부터 안무를 외우고, 가르쳐주고, 대형을 짜는 것 모두 반 내에서 조율하고 완성해갔다. 처음에 춤을 어색해하던 친구들도 본인이 부족한 부분을 배우면서 즐기게 되는 모습이 인상 깊었다.
점심시간과 쉬는 시간에도 연습에 매진해 열정적으로 준비하는 모습은 사제동행을 거부했던 선생님도 움직이게 했다. 당일, 강당에 모인 1, 2학년은 큰 박수와 함성으로 모든 반을 응원하였다. 연습의 결과를 보여주듯 전교생 모두 완성도 높은 무대를 준비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이미지 제공=경일여자고등학교 박진욱 선생님]'저작권자의 허락을 받음’
경일여고 학생회장 2학년 박서영 선배님께 사제동행에 대해 들어볼 수 있었다.
"사제동행은 학교생활 중 스승과 제자가 한층 더 가까워질 수 있는 가장 좋은 기회이다. 다 같이 연습하여 행목제 당일날 공연하기까지 스승과 제자가 한마음으로 무언가를 이루어낸다는 것 그 자체에 의미가 있다. 공연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수업만 들을 때에는 몰랐던 선생님들의 새로운 매력을 알 수 있었고, 선생님과 훨씬 더 돈독한 관계를 형성할 수 있었다. 또한 학우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그 과정에서 생긴 작은 갈등들을 해결해나가면서 서로를 더욱더 배려하고, 이해하게 된 것 같다. 앞으로도 후배들이 경일여고만의 자랑스러운 전통인 '사제동행'을 꾸준히 계승해나가며 선생님들과 고등학교 시절의 하나뿐인 추억을 쌓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1학년과 마찬가지로 '사제동행'을 처음 하신 박진욱 선생님의 이야기도 들어볼 수 있었다.
"사제동행은 선생님과 학생이 함께 호흡하고 가까워질 수 있기를 바라는 목적에 시작된 행사입니다.
솔직히 함께 춤을 춘다는 사실이 긴장되고 걱정이 되기는 했지만, 학생들이 즐거워하며 함께 준비하는 모습에 많은 감동을 받았고, 선생님에게 학생들이 좀 더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아 기뻤습니다."
스승의 날이 만들어진 것처럼 예전부터 선생님과 제자가 정을 쌓는 것은 중요시하게 여겨졌다. 경일여고는 춤으로 함께한다는 것이 신선했다. 모두에게 색다른 경험이었던 '사제동행'은 계속될 것이다.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국제부=5기 김주은기자]
사진에서도 흥겨움이 느껴집니다.
행복한 소식 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