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장 안에서의 격식은 버려라! 2017 서울 스타라이트 뮤지컬 페스티벌, 성황리에 종료

by 4기오희연기자 posted Oct 02, 2017 Views 7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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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nta Fe"를 열창하는 뮤지컬 배우 서경수와 잔디밭에 앉아 감상하는 관객들

[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4기 오희연기자]


 빠른 속도로 팬층을 넓히고 있는 장르인 뮤지컬. 이 뮤지컬이라는 장르는 다양한 음악적 요소들이 한 데 모인 종합 예술이기에 예술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만큼 그 성장세가 무섭기도 하다. 이렇듯 어마어마한 성장세를 보이며 마니아층을 형성한 덕인지, 뮤지컬을 이제는 폐쇄된 극장이 아닌 드넓은 야외무대에서 즐길 수 있는 자리까지 마련되었다. 작년 '자라섬 뮤지컬 페스티벌'을 통해 첫선을 보인 뮤지컬 페스티벌은 뜨거운 인기에 힘입어 올해 '서울 스타라이트 뮤지컬 페스티벌'이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서울 올림픽공원 88 잔디마당에서 9월 2일부터 3일까지 성황리에 개최되었다.


 '서울 스타라이트 뮤지컬 페스티벌'은 첫날부터 뜨거운 반응이었다. 앞자리에서 좋아하는 배우들과 함께 공연을 마음껏 즐기기 위해 입장 시간인 낮 12시보다 한참 전인 오전 7시에서 8시에 도착해 줄을 서는 관객들도 흔치 않게 볼 수 있었다는 얘기가 자자할 정도. 평소 극장에서 관람하는 뮤지컬은 온갖 예의를 갖추는 것이 기본이므로, 극장 내에서 열정을 표현하는 거라고는 적당한 박수와 환호에 그쳐야 했던 관람객들은 잔디가 드넓게 펼쳐져 있고 가을 하늘이 높게 솟은 장소에서 그동안 마음껏 발산하지 못한 뮤지컬을 향한 열정을 한꺼번에 분출이라도 하듯 엄청나게 뜨거운 환호와 박수를 아끼지 않았다. 뮤지컬 배우 정원영은 '이렇게 좋은 공간에서 여러분과 마음껏 뛰며 뮤지컬을 즐길 수 있다는 게 너무 흥분된다'라고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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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스티벌 첫째 날의 대미를 장식한 마이클 리의 '헤드윅' 공연

[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4기 오희연기자]


 2일의 페스티벌은 그야말로 다양한 음악 장르의 대잔치였다. 세계 4대 뮤지컬인 오페라의 유령과 미스 사이공 외 다양한 작품들의 클래식한 넘버는 물론이고 헤드윅과 스프링 어웨이크닝 등의 강렬하고 신나는 락 넘버, 그리고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에 나오는 컨트리한 넘버 등 아주 폭넓은 장르의 음악을 접할 수 있었다. 킹키부츠·레베카·위키드·아이다·데스노트·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 등 인기 작품들에 나오는 주요 넘버들의 향연은 그야말로 뮤지컬을 사랑하는 관객들에게 천국 같은 시간이었음이 분명하다. 잠시 비가 떨어지기도 했으나 관객들과 배우들의 열정에 식기라도 하듯 바로 그쳤다. 이날은 김선영, 한지상, 마이클 리, 아이비, 박영수, 정원영, 서경수, 이상이, 육현욱, 박정원, 이지수, 유리아, 송용진, 정동화, 곽선영, 정민 외 다수의 뮤지컬 배우 및 밴드가 출연했고 팬텀싱어 시즌 1의 흑소 테너 이동신, 웨스트엔드의 정상급 배우 휴 메이나드, 대만의 뮤지컬 배우 차이 파오 창 등의 출연도 눈에 띄었다. 페스티벌의 모든 순서가 관객들을 만족시켰지만, 지금까지 두고두고 회자될 정도로 반응이 뜨거웠던 순서는 다름 아닌 한지상 배우의 솔로 무대. 그중에서도 여성 팬을 옆에 앉혀두고 피아노를 연주하며 부른 '내 여자라니까'와 'Marry you', 그리고 그의 출연작 넘버들을 피아노 메들리로 선보였던 일명 '끼 부리는 지상이' 순서는 모든 관객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수줍어하면서도 한지상 배우의 팬 서비스에 웃음을 감추지 못하던 여성 팬분의 모습도 재미를 더했던 부분. 마지막 순서였던 마이클 리, 송용진 배우의 헤드윅 무대는 락 콘서트를 방불케 할 정도의 뜨거운 열기와 함성으로 페스티벌 첫날의 대미를 장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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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내 사랑"을 열창하는 뮤지컬 배우 홍광호와 린아

[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4기 오희연기자]


 페스티벌의 열기는 다음 날까지 이어졌다. 홍광호, 카이 등의 인기 배우들의 출연 당일이라는 이유로 대기 줄은 약 오전 8시 30분 즈음부터 첫째 날 인원의 두 배를 훌쩍 넘어섰다. 2일권을 구매했던 관객이 생각보다 많았던 것도 한몫했던 것으로 보였는데, 2일권 구매자들 중 올림픽공원에서 아예 노숙을 한 사람들이 있는 것이 아니냐는 말이 나올 정도로 아침 일찍부터 아이돌 콘서트 뺨치는 줄 길이를 자랑했다. 뮤지컬의 인기를 몸소 실감했던 순간이었다.


 2일의 페스티벌이 다양한 음악 장르의 대잔치였다면, 3일의 페스티벌은 그야말로 '역대급 귀 호강'의 순간들로 가득 찬 시간이었다. 주로 대극장에서 활동하는 배우들의 대거 출연 때문인지 유독 남다른 성량과 울림 있는 목소리가 관객들에게 더욱 감동을 선사했다. 전날에는 다 함께 들썩이며 즐기는 무대가 메인이었던 반면에 이튿날에는 시원한 가을바람을 맞으며 편하게 앉아 감상하는 힐링 무대가 메인이 아니었다 싶다. 이날은 뮤지컬 '오디션' 의 배우들과 '핫 스테이지' 순서에서 활약한 신인 배우 이지수, 이예은, 손유동, 송유택, 고상호, 김지철, 정휘, 김현진, 이지수, 김다혜, MC 김호영, 그리고 뮤지컬계 탑 배우들인 린아, 카이, 조정은, 김우형, 윤공주, 홍광호 및 '섹시 동안 클럽'의 멤버 최민철, 김대종, 문종원, 조순창 배우가 출연하였다. 그리고 휴 메이나드가 전 날에 이어서 출연하였다. 3일에는 뮤지컬 '오디션'의 무대로 시작하여 신인 배우들의 소개 및 무대로 꾸며진 '핫 스테이지' 순서가 이어졌는데, 주로 핫 스테이지 순서의 재미를 이끈 건 다름 아닌 김호영 배우였다. 신인 배우들의 긴장을 덜어주는 동시에 관객들의 웃음까지 책임지던 능숙한 사회 솜씨는 박수가 절로 나올 정도였다. '오디션' 팀의 산뜻한 첫 출발에 이어서 즐겁고 산뜻한 무대가 이어지다가, 오후 5시부터 본격적으로 베테랑 배우들이 연이어 출연하면서 제대로 귀 호강하는 무대들이 펼쳐졌다. 레미제라블·노트르담 드 파리·킹키부츠·드라큘라·아이다·시라노·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미스 사이공·황태자 루돌프·지킬 앤 하이드 등의 대극장 뮤지컬 넘버가 줄곧 이어지자 관객들은 어느새 무대에 홀린 듯 넋을 놓고 넘버를 감상하였다. 아쉬운 것 없었던 모든 무대 중에서 특히 황홀했던 무대는 홍광호 배우의 무대. 등장할 때부터 관객들의 환호 소리가 남달랐고, 그 인기에 화답이라도 하듯 너무나도 완벽한 무대를 소화해냈다. 그가 부른 모든 넘버들이 더할 나위 없이 좋았지만 특히 들을 수 있어서 영광이었던 넘버는 출연 중인 '시라노'의 솔로 넘버와 듀엣 넘버였다. 지금껏 전혀 공식적으로 공개된 바 없는 홍광호 배우의 시라노 넘버 무대이기에 팬들은 더욱 기뻐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리고 가장 열기가 뜨거웠던 무대는 '섹시 동안 클럽'의 순서였는데, 원인은 다름 아닌 직접 출연하지 않은 양준모 배우였다. 일본 레미제라블 공연 스케줄로 인해 아쉽게 불참하게 된 그는 스크린의 불꽃을 뚫고 불쑥 나와 특별 출연을 하였는데, 영상 출연인데도 불구하고 무대에 서 있던 실제 출연진보다 단연 존재감이 압도적이었다. 양준모 배우는 '섹시 동안 클럽'의 멤버들과 함께 뮤지컬 '영웅'의 첫 넘버 '단지동맹'을 패러디한 '셀카동맹'을 열창했다. 참고로 '섹시 동안 클럽'은 백 년이 지나도 똑같은 얼굴로 남을 것을 확신한다는 다섯 명의 뮤지컬 배우들로 구성된 팀이다. '셀카동맹'의 가사를 간단하게 적어보자면 이러하다.


"나 이 순간 맹세하나니, 비록 나이 든 얼굴이나 이것은 불멸의 얼굴이니 백 년 뒤에도 이 얼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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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morrow'를 부르는 전 출연진과 화려하게 터지는 불꽃

[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4기 오희연기자]


 홍광호 배우의 솔로 무대와 최정원 배우의 뮤지컬 메들리가 이어진 후, '오디션' 팀과 '핫 스테이지' 팀을 제외한 모든 출연진이 단체로 'Tomorrow'를 열창하며 화려한 불꽃과 함께 '서울 스타라이트 뮤지컬 페스티벌'은 성황리에 마무리되었다.

 올해로 두 번째를 맞는 PL엔터테인먼트 주관의 뮤지컬 페스티벌. 수많은 뮤지컬 팬들의 갈증을 풀어준 최고의 시간이었던 만큼 내년에도 개최되길 바라는 관객들이 아주 많은 모양이다. 뮤지컬 팬층이 넓어지는 만큼, 극장에서 격식만 갖추며 뮤지컬을 관람하기보다는 이렇게 배우들과 함께 마음껏 즐기고, 마음껏 환호하는 시간도 적당히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내년에도 '제2회 서울 스타라이트 뮤지컬 페스티벌'이 개최되길 희망하며 글을 마친다.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문화부=4기 오희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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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기오소현기자 2017.10.08 01:11
    이러한 색다른 뮤지컬 페스티벌이 있다는걸 미리 알았더라면 갔었을텐데 아쉽네요. 좋은 기사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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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기정다윤기자 2017.10.14 14:40
    이런 공연이 있다는 걸 기사를 통해 알게 되었네요.
    사진만으로도 그날의 열기가 느껴집니다.
    좋은 기사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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