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5기 임승헌기자]
지난 8월 31일, 연현중학교의 입구는 아침부터 소란스러웠다. 바로 학생회 주최의 ‘한끼줍쇼’라는 캠페인이 진행되고 있었기 때문이다. 한끼줍쇼는 매달 한 번씩 학생들이 원하는 급식을 투표로 뽑아 이를 다음 달 급식에 반영하는 행사이다. 사실 이러한 행사는 불과 작년만 해도 존재하지 않았다. 이번에 당선된 학생회장의 공약이었다. 많은 학생들은 전교 회장 선거가 끝나고 공약을 잊었지만, 학생회장과 학생회 임원들, 영양사 교사와 학생회 교사들의 노력이 있었기에 실현가능한 일이었다.
사실 1학기 초에만 해도 반응은 그리 뜨겁지 않았다. 여느 급식조사처럼 형식적인 조사일 뿐 그것이 실제 급식에 반영되리라고는 많은 학생들이 기대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끼줍쇼’ 설문조사 결과가 실제 급식에 반영되기 시작했으며 설문으로 뽑힌 메뉴는 영양사 교사가 급식표에 따로 표시를 하기 시작했다. 그러자 그 다음 달부터 투표 참여율이 급격히 늘어나기 시작했다. 투표 참여율이 늘어나면서 전보다 더 다양하고 좋은 의견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그렇게 더 많은 메뉴가 추천되자, 더 많은 음식들이 급식에 반영되기 시작했다. 실제로 초반에는 한 달 동안 하루에서 이틀 정도 학생들이 뽑은 음식이 실제 급식이 되었지만, 현재 9월의 식단에서는 전체 일 수 21일의 3분의 1에 달하는 7일의 급식메뉴가 학생들이 뽑은 급식메뉴가 되었다.
[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5기 임승헌기자]
연현중학교의 3학년 이진산 학생은 “한끼줍쇼 설문조사에서 저는 치즈 닭갈비에 투표했는데요, 제가 투표한 치즈 닭갈비가 이번 달 급식메뉴에 포함되어 있는 것을 발견하고 기쁘고 한편으로는 신기하기도 했습니다. 이 활동을 통해 제 투표권을 행사하는 것이 저에게 큰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구요. 앞으로 어른이 되어서도 ‘후보자들을 꼼꼼히 알아보고 제 의견을 대변해줄 수 있는 그런 사람을 뽑아야겠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라고 인터뷰에 응했다. 이렇듯 한끼줍쇼 활동은 단순한 학생들의 급식 메뉴 투표 활동일뿐만 아니라 실생활에서 학생들에게 민주주의의 중요성을 각인시키는 살아있는 교육활동이었다.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정치부=5기 임승헌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