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모두에겐 역지사지(易地思之)가 필요하다

by 4기이승은기자 posted Sep 06, 2017 Views 17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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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23일, 1박 2일간 별무리고등학교(이하 별무리학교)에서는 ‘소외된 이웃과 함께하는 별무리’라는 주제로 사회적 약자들을 바라보는 시선을 기르는 시간을 가졌다.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사회적 약자인 장애인들이 이용하는 편의시설에 대해 알아보고 이를 토대로 금산 읍내에 커뮤니티 매핑 활동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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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4기 이승은기자] 저시력을 가진 시각장애인들이 글자를 보기 위해 사용하는 도구를 설명해주시는 선생님 모습



소외된 이웃과 함께하는 별무리

대전에 있는 맹인학교 선생님 세분의 방문을 통해 시각장애인과 시각장애인들이 사용하는 편의 도구와 시설에 대해 배우는 시간을 가졌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시각장애’를 떠올릴 때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고 생각하지만, 맹과 저시력 두 가지로 나뉘어 어느 정도의 시력을 지닌 저시력 시각장애인도 있고, 거의 보이지 않는 맹시력을 지닌 시각장애인도 있다는 점을 알려주셨다.


또한 시각장애인들이 사용하는 편의 도구인 흰색 지팡이(시각장애인용 지팡이) 그 뿐만 아니라 인도와 신호등, 공공기관 앞에 깔려있는 점자 선자 블록, 신호등에 설치된 음향 장치까지 다양한 도구와 시설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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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4기 이승은기자] 

대전 맹학교 선생님들께서 가져오신 점자 선자 보도블록 모습. 신호등 앞이나 인도에서 많이 봐왔지만 어떻게 사용되고 어떤 의미를 지니고 있는지 정확히 알 수 있는 시간이었다. 보통 선자는 길의 방향을 나타내고 점자는 ‘주의’를 나타낸다



그들의 입장에 대해 고민하다

시각 장애인들의 입장을 고려하고 생각하는 방법을 배우기 위해 시각 장애인 체험 및 촉각 도미노 활동을 했다. 보이지 않아 글을 읽는 것도, 길을 걷고 사람을 만지고 모든 일들을 촉각으로 느껴야 하는 시각장애인들의 입장을 경험할 수 있는 시간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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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4기 이승은기자]

시각장애인들의 시력을 체험해보기 위해 다양한 장애를 체험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안경을 끼고 미로 찾기, 숨은 그림 찾기 등의 활동을 하고 있는 학생들 모습(왼쪽) 촉각 도미노 활동을 통해 한 줄 잇기를 하고 있는 학생 모습. 촉각을 통해 도미노를 만들고 있다(오른쪽)



다음 날 있을 시각장애인을 위한 커뮤니티 맵핑을 하기 위한 기본적인 지식을 더 쌓기 위해, 다른 나라들의 예시 사례와 우리나라에서 적용되고 있는 사례들에 대해 배우는 시간을 가졌다. 아무렇지 않게 지나다니는 인도도 휠체어를 이용하는 장애인에게는 비좁은 공간일 수 있는 사실과 계단과 비슷한 높이로 깎아놓은 경사로, 좁은 출입문 등의 불편함에 대해 알아가고 고민하는 시간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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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4기 이승은기자] 금산 읍내 축협 하나로마트 앞 장애인용 주차장이 잘 마련되어있는 모습(왼쪽), 매핑을 위해 조사하고 기록하고 있는 학생들 모습(오른쪽)



하나 되어 기록하다, 커뮤니티 맵핑

둘째 날인 24일, 금산 읍내에 나가 직접 돌아다니며 ‘mappler k2’ 어플을 사용하여 지도에 정보를 입력하는 시간을 가졌다. 상가의 문턱 높이는 어떠한지, 인도의 폭은 어느 정도 되는지, 신호등에는 음향장치가 설치되어있는지, 공공시설 문 앞에 점자 선자 블록이 깔려있는지, 장애인용 화장실과 주차장 시설은 이용 가능한지에 대해 12개의 팀으로 나뉘어 조사했다.

바로 장애인들이 사용할 수 있는 구체적인 정보는 아니었지만, 학생들이 다 함께 모여 하나의 목표를 가지고 조사하니 100개가 넘는 시설들에 대해 기록할 수 있었고 그들의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눈을 키우고, 협력의 중요성까지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



우리가 함께 지녀야 할 마음, '역지사지'

함께 사회적 약자를 바라보는 마음을 키운 별무리학교 학생들, 이를 통해 우리는 측은지심을 넘어 역지사지의 자리까지 가야 함을 느꼈다. 작게 느껴지는 사소한 것들도 사회적 약자에게는 큰 세상이고 넘어야 할 산이며 오를 벽일 수 있다는 것을 느끼게 해주는 시간이 되었다. 같은 시간, 같은 나라의 국민으로서 살아가는 우리들의 모습이 ‘공존’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주었는지 깊이 생각해봐야 한다. 우리도 모르게 그들이 소외당하고 있었을지도 모른다는 사고를 하며 살아가야 한다. 앞으로 우리가 살아갈, 꿈꾸는 세상은 부디 더불어 살아갈 수 있는 대한민국이 되기를 진심으로 소망한다.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사회부=4기 이승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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