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의, 학생에 의한, 학생을 위한 교과서를 만들다' - 김포외고 M.A.T. Club 부원과의 인터뷰

by 4기김세흔기자 posted Jul 25, 2017 Views 8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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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외국어고등학교에는 수백 개의 다양한 소모임이 있다. 그중에서도 참신하기로 소문난 소모임, M.A.T. CLUB. 기존의 지루하고 딱딱한 형태의 교과서에서 벗어나 조금 더 다가가기 쉬운 교과서를 만들기 위해 모였다고 한다. 교과서 본문작성은 물론 문법개념 정리, 학습만화 제작 모두 부원들이 손수했다고 한다. 지난달 최종출간을 마친 M.A.T. CLUB의 'Revolutionary - Middle School English' 교과서는 GFLHs(김포외국어고등학교) 우수 소모임 대회에 출품하여 우수한 성적으로 입상하기도 했다. 부원들의 성공적인 소모임 활동 스토리와 비결을 듣기 위해 Chief Writer(수석 작가) 3학년 김주혁 학생을 인터뷰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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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제작 =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4기 김세흔]


Q. 안녕하십니까, 대한민국 청소년 기자단 4기 국제부기자 김세흔입니다. 먼저 M.A.T. 동아리에 대해 간단한 소개 부탁드리겠습니다.

A. 안녕하세요. 저희 M.A.T. Club은 “Making A Textbook”의 약자로 '학생의, 학생에 의한, 학생을 위한 교과서'라는 모티프 하에 중학생을 대상으로 한 영어 교과서를 만드는 소모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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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의,학생에 의한,학생을 위한 교과서

[이미지 촬영 =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4기 김세흔]


Q. 그런데 동아리와 소모임은 어떤 차이가 있나요?

A. 네, 흔히 고등학교마다 다 있는 것이 동아리죠. 동아리는 학교에서 조직해 놓은 모임 중에서 학생이 선택하여 가입하는 형태로 진행이 되죠? 반면에 소모임은 정식 명칭인 ‘자율 소모임’의 의미 그대로 정말 공통된 관심사를 중심으로 활동하고자 하는 학생들끼리 모여 자율적으로 개설한 것입니다. 쉽게 말하자면 소모임은 학생이 만들어 나가는 자율적인 동아리이죠. 대규모를 자랑하는 동아리들과 달리 3명만 모여도 시작할 수 있다는 것이 소모임의 가장 큰 장점입니다. 아무래도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가니까요(웃음).


Q. 세 분은 어떻게 모이셨고, 어떤 계기로 소모임을 시작하셨나요?

A. 한국에서 공부하고 있는 주변 친구들만 봐도 참 한국 영어교육의 문제점이 많이 보이는 것 같아요. 효율성도 너무 떨어지는 것 같고요. 믿기 힘드시겠지만(웃음) 제가 꿈이 영어교사라 교육 정책이나 한국의 교육정책의 실태와 같은 것에 대해 평소 많은 생각을 하곤 해요. 그래서 이게 도대체 뭐가 문제일까 싶어서 생각을 해봤는데 여태 생각한 것을 바탕으로 내린 제 결론은 교과서인 것 같아요. 그래서 교과서를 만들어 보고 싶다는 충동이 생겼어요. 고맙게도 제 주변에는 영어에 열정과 뜻이 있는, 대화가 잘 통하는 친구들이 있어서 제 생각을 솔직하게 나눌 수 있었어요. 그래서 영어와 관련된 진로가 있는 친구들 두 명과 함께 소모임을 시작하기로 했습니다.


Q. 교과서 제작 시에 특별히 중심을 둔 부분이 있다면 어디인가요?

A. 저는 아까도 말씀드렸다시피 시중에 있는 교과서로 학습하는 게 상당히 불편했습니다. 본문은 이미 다 알고 있는 내용이 학생이 쉽게 관심을 가지기 힘든 부분에 대해 다루었고, 결과적으로 학생들이 영어 교과서를 재미없고 어렵게 느끼는 것은 당연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제가 맡은 ‘Chief Writer’라는 역할에 맞게 본문작성 시에 창의적인 주제를 선정하는 데에 중점을 두었습니다. 10과 분량이나 되는 본문을 작성하다 보니 제 상상력에 약간의 무리가 오기도 했지만(웃음) 부원들과 함께했기에 항상 큰 시련은 없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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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의적인 주제를 선정하는 데에 중점을 두었습니다"

[이미지 촬영 =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4기 김세흔]


Q. 왜 굳이 대상을 중학생으로 하셨나요?

A. 영어를 실질적으로 배우는 때는 중학교 때라고 생각했습니다. 초등학교 때는 “Where are you from?” “I’m from Korea” 이런 거 배우지 않나요? 기본적인 회화보다는 정말 의사소통의 수단으로 쓰이는 영어는 실질적으로 중학교 때 배우니까요.


Q. 현재 고3이신데 활동 시 시간 관리와 같은 부분에 어려움이 있지는 않았나요?

A. 아, 없었다고 하면 그건 거짓말이겠죠(웃음). 사실 저희는 외국어고등학교에 재학 중이고 모두 아시다시피 중학교 때와는 달리 다들 대학입시라는 목표를 향해 치열하게 내신점수관리를 하고 있잖아요. 모의고사야 기록으로 남거나 축적되지는 않지만요. 그래서 특히 다들 중요하다는 고3 내신공부를 해야 할 때. 아, 이때 시간이 너무 많이 뺏기는 거예요. 그래서 시간 관리의 문제 때문에 셋이서 한참 동안 머리를 싸매고 고민한 기억이 있습니다.그런데 생각해보니 선택과 집중이 중요하겠더라고요. 경중(輕重)과 화급(火急)을 아시나요? 경중은 중요함과 중요하지 않음을 뜻하고, 화급은 다급함을 뜻하는데요. 중요한 것과 급한 것의 우위를 둘 줄 알아야 한다는 표현으로 쓰입니다. 그래서 저희는 당장 급한 지필 평가 기간에는 내신점수를 위해 과감히 소모임 활동을 중단하는 대신, 시험 기간 직후에 활동들을 이어서 진행했어요. 저희 모두가 영어 교육에 관심이 많고 의지도 강했기 때문에 아무 불만 없이 각자가 가진 시간을 전부 밀린 소모임 활동에 쏟아 부을 수 있었어요. 이게 가장 현실적이고 실질적인 답변이 이루어질 것 같네요(웃음).


Q. 영어 본문도 직접 작성하시고 문법도 정말 다 직접 정리하신 건가요?

A. 네.


Q. 고등학생이 영어 교과서를 집필하는 것 자체가 굉장히 힘드셨을 텐데 그 실력은 어디에서 나오는 거라 생각하시나요?

A. 저 같은 경우에는 소위 불리는 유학파 학생입니다. 아버지를 따라 세 살 때부터 초등학교 3학년까지 미국에서 살다 왔거든요. 영어를 모국어처럼 받아들였기 때문에 영어로 스토리나 지문을 작성하고 구사하는 데에 별다른 어려움이 없었습니다. 다만 유학경험과 관계없이 올바른 어법의 사용이나 자연스러운 표현을 사용하는 능력은 뒤에 제 노력으로 발전된 실력입니다. 원서 독서도 많이 하고 영어 에세이도 자주 써보면서 다양한 연습을 했어요. Chief Grammarian(수석 문법학자)의 경우에는 해외 유학을 다녀오지 않았는데도, 항상 영어에 관심이 많아 다양한 선행학습을 했다고 합니다. 문법도 재미있어서 빠르게 진도를 나갔고, 어린 나이에도 다양한 공인 어학시험 준비를 해 봤었다고 해요. 스피킹 또한 워낙 관심이 많다 보니 신경을 쓰게 되었고, 저와 Editor in Chief(편집장)가 처음에는 유학을 다녀왔냐 할 정도로 회화 실력뿐만 아니라 발음도 우수하더라고요. 즉, 장기간 노력의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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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간 노력의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이미지 촬영 =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4기 김세흔]


Q. 앞으로의 계획이 있으시다면 말씀해주세요.

A. 수능이 얼마 남지 않았으니 당분간은 활동이 힘들 듯합니다. 그래도 수능이 끝나면 정말 시간이 많다고 하니 그때 가서 기회가 된다면 이 책을 조금 더 다듬어 교육 봉사에 활용해보고 싶어요. 학교 원어민 선생님과 영어 선생님께 간단하게는 검토를 받았지만, 아직 효과적인 검토는 받지 못한 것 같아요. 제가 평소에 다니던 봉사시설에 이 책을 직접 가져가서 수업에 활용한다면 정말 좋지 않을까요? 그러면 진짜 참된 피드백을 받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직접 사용하는 학생에게 가장 효과적인 피드백을 받아보고 싶습니다.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국제부=4기 김세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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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기최민주기자 2017.07.30 16:46
    저보다 겨우 3살 많은데도 불구하고 직접 영어 교과서를 만들다니 정말 대단한 것 같아요. 본인이 공부하는 시간에 쫓길 텐데도 불구하고 자신과 마음이 맞는 친구들과 함께 모여서 교과서를 만들 생각을 하다니 정말 멋진 것 같아요. 저는 영어 본문만 공부하는 데도 벅찬데 직접 본문을 작성하고 문법까지 정리하다니.. 저도 본받아야겠어요. 좋은 기사 잘 읽고 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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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기염가은기자 2017.07.31 01:18
    기자단을 하면서 가장 좋은 점은 각 지역의 소식을 한눈에 볼 수 있다는 점인데 외국어고등학교에서 이런 활동을 하는 줄은 몰랐네요. 교과서를 직접 만들 생각을 하다니.. 대단한 것 같아요. 처음 만든다는 것을 보고 영어 지문 있는 것 중 발췌하거나 이런 식인 줄 알았는데 본문도 직접 작성하다니.. 역시 본받아야 겠네요. 좋은 기사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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