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칼럼] 가장자리와 가장자리 사이에 있었더라면

by 4기김정모기자 posted Jun 22, 2017 Views 314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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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사회에 많은 약자가 있지만 우리는 알지 못한다. ‘알지 못 한다보다는 우리의 관심 대상이 아니다. 우리는 그들에게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다. 사회적 약자라고 칭해지는 이들에게 우리는 무언가의 도움이 되지 못한다. 역대 대통령과 국회의원들은 모두 사회적 약자나 저소득층, 그리고 진정히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다. 단지 자신의 이익만 챙기기에 급급하고 표를 많이 받을 수 있는 중산층의 표만 챙기려고 노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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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환경영화제 책자 속 영화 <가장,자리> 소개

[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4기 김정모기자]


어쩌면 영화 <가장,자리>는 이런 모습을 가장 잘 보여준다. 그들은 재개발이라는 문제를 둘러싸고 있다. 이 과정에서 많은 시민이 불이익을 받는다. 그들의 삶의 터전이 없어진다. 그리고 그들의 소유물조차도 사라진다. , 냉장고, 세탁기 할 것 없이 다 가지고 간다. 이러한 상황에서도 정부나 지역구 국회의원은 아무 일도 하지 않는다. 친기업적 성향의 모습으로 서민에게 다가간다. 결국, 서민과 시민에게는 아무것도 돌아오지 못한다. 행당6구역의 시민들은 처참히 무너지고 만다. 그들의 집은 한순간에 없어지고 만다.


영화 <가장,자리>는 제목에서도 우리의 문제를 부각한다. 가장자리에 몰려있는 우리가, 가장과 자리 사이에 ','를 붙임으로써 우리의 상황이 점점 위험해지고 있다는 것을, 그리고 집을 지켜야 할 가장, 그들이 무너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가장 필요한 자리가 그들에게 가장자리로 몰린다. 그들은 절벽 아래 낭떠러지로 떨어지기 일보 직전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대선 후보 당시의 공약으로 '도시재생뉴딜' 정책을 선보였다. 재개발하여 깨끗하고 보기 좋은 도시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문재인 대통령도 이것만은 반드시 알아야 한다. 이 정책을 시행하면 보이지 않는 곳 보이지 않는 사람들끼리 서로 싸워야 한다고. 누구는 크게 이득을 보겠지만, 누구는 크게 손해를 볼 것이라고. 그리고 중산층의 표만 대변하는 것이 아니라 소외된 사람들도 생각해야 한다고. 모두에게 관심을 기울여야 된다는 것, 명심해야 한다.


행당 6구역에서 투쟁하시던 분들은 '장송가'노래를 틀어놓는다. '장송가'는 죽은 사람을 위로하는 노래이다. 그들이 그곳에서 이 노래를 틀어놓았던 이유는 정확히 알 수 없다. 그러나 우울한 심정을 드러내는 것은 분명하다. 어쩌면 하나하나 떠나가는 사람들을, 결국은 굴복당한 사람들을, 죽은 사람들로 표현하고 그들을 위로하는 것은 아닐까.


이제는 행당 6구역은 없다. 다 떠났다. 아니 쫓겨났다. 이제는 그 노래를 틀어줄 사람이 없다. 들어줄 사람도 없다. 이제는 그 노랫 소리를 들을 수 없다. 어쩌면 계속 듣지 못했으면 하는 우리의 바람도 있다.

-523, 서울환경영화제에서 단편영화모음 영화 <가장,자리>를 보고나서.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사회부=4기 김정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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