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민정음', 언어유희일까 한글파괴일까

by 4기서은유기자 posted May 26, 2017 Views 364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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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제공=서울특별시교육청 공식 블로그] '저작권자로부터 이미지 사용 허락을 받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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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4기 서은유기자]



"오늘 머구에 윾재석 왔대!” “띵곡 추천해주세요” 다음 문장에서 머구는 대구(광역시)를, 윾재석은 유재석, 띵곡은 명곡을 의미하는 ‘야민정음’이다.


야민정음은 국내 야구 갤러리와 훈민정음의 합성어로, 어떤 단어의 글자들을 모양이 비슷한 글자들로 바꾸어 쓴 단어를 말한다. 이곳에서 시작된 것은 아니나 야구 갤러리에서 주로 쓰이고 많은 형태로 변형되고 사용되어서 야민정음이라고 불리며, 현재 각종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 SNS 등에 퍼져 쓰이고 있다.
야민정음의 기원은 정확하지는 않으나 디시인사이드에서 운영자 김유식의 사인에서 ‘유’자의 모음 ‘ㅠ’에서 획 2개가 약간 휘어져 ‘윾’으로 보인다는 이용자의 댓글로 시작되었다는 설, 무한도전 알래스카 특집에서 멤버 정형돈이 앵커리지를 앵귀리지로 읽으면서 시작되었다는 설, 히어로즈 야구팀 포수 강귀태 선수의 유니폼 이름 표시가 강커태로 보이게 된 것에서 시작되었다는 설 등이 있다.


야민정음을 만드는 원리는 여러 가지가 있다. 그중 비슷한 한글 자모를 바꾸어 쓰는 경우 (대구광역시 ↔ 머구팡역시, 명곡 ↔ 띵곡 등), 한자와 비슷한 한글 자모로 바꾸어 쓰는 경우 (日 ↔ 티, 金長훈 ↔ 숲튽훈 등)이 주로 사용되고 있다.


이러한 야민정음을 두고 누리꾼들은 ‘단순한 언어유희로, 문자 생활에서 재미를 추구하는 것이다.’라며 긍정적인 의견을 제시하는 반면 ‘불필요한 신조어다’,  ‘지나친 한글 파괴다.’라며 거부감을 드러내기도 한다.


이미 유행처럼 번진 야민정음을 무조건 비판하기도, 수용하기도 어려울 것이다. 그러나 홍수처럼 쏟아지는 신조어 속에서 한글의 정체성을 지키려는 노력도 필요하지 않을까.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사회부=4기 서은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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