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88개의 건반 위에서 미래를 꿈꾼다.-예비 피아니스트 들의 이야기

by 4기박윤서기자 posted May 07, 2017 Views 1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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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3. 곧 성인을 바라보고 있는 나이 그리고 고등학교 3년 중 마지막 1년을 보내는 시기이다. 비록 우리에게 넘어야 할 입시라는 산이 있지만, 그 속에서 자신이 원하는 꿈과 미래를 위해 열심히 가장 많이 고민하고 노력하는 시기 같다고 생각한다.


음악전공의 길 중 피아노 전공의 길을 걷고 있는 나는 나와 같은 길을 걷고 있는 인천예술고등학교 3학년 곽민경, 김고은, 안서희 이 세 학생과 이야기를 나눴다.


기자: 본격적인 질문을 시작하기 전에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곽민경:인천예술고등학교 3학년 피아노과 곽민경입니다.


김고은:인천예술고등학교 3학년 피아노과 김고은입니다.


안서희:인천예술고등학교 3학년 피아노과 안서희입니다.


(여기서부터 독자들의 편리함을 위해 기자는 곽민경 학생은 김고은 학생은안서희 학생은으로 표시한다)


: 피아노를 시작하고 전공을 하겠다고 마음먹은 계기를 알 수 있을까요?


: 어렸을 때 아는 언니가 전자피아노를 줬던 것이 피아노를 시작하게 된 계기 같아요. 그러다가 동네 피아노 학원에 다니게 되고 학원에 다니면서 연주회도 해보고 대회도 나가보니까 어느새 음악이 좋아져서 전공하게 되었습니다.


: 저도 피아노학원에 다니면서 전공을 하게 된 것 같아요. 학원 선생님께서 전공을 권유하셨었죠. 부모님께서는 다른 길을 선택하길 바랐지만 뭔가 전공을 하지 않으면 미련이 남을 것 같고 포기하고 싶지 않고 그래서 시작하게 된 것 같습니다.


: 저는 어쩌다가 시작하게 된 경우 같아요. 사실 중학교 때 운동을 하다가 학교 선생님께서 음악전공을 권유하셨는데 그때는 제 적성이 아닌 것 같아서 매번 거절하다가 중학교 2학년 때 정말 어쩌다가 음악으로 더군다나 피아노로 진로를 정했어요(웃음). 물론 지금은 하다 보니 재밌어져 내 길이라고 생각하고 열심히 하고 있죠.


: 전공을 하게 되면서 일반인(피아노전공 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들)은 모르는 우리만의 고충이 있다면?


: 보통 음악이라고 생각하면 공부 못해도 대학 잘 간다고 생각할 수 있는데, 저희는 실기를 잘해도 성적이 안 나오면 안 되고 또 성적이 인문계 학생들과 비슷한 점수가 나와야 대학의 문까지 갈 수 있다는 것이 현실일 뿐이에요 그래서 저는 난 공부 못하니까 예체능이나 해야지라는 말이 가장 듣고 싶지 않은 말이에요.

(여기서 기자와 나머지 학생들이 공감했다)


: 공부를 한다고 해도 그래도 인문계보다는 덜 하잖아라고들 하는데 저희는 다른 학생들보다 공부와 실기 둘 다 잡아야 해서 다른 인문계 학생들이 공부할 때 저희는 연습하고 늦은 밤이 돼서야 공부를 시작하기 때문에 정말 하루 24시간이 모자란다는 느낌이 들 정도예요.


: 그리고 어떤 학생들은 자신이 뭘 하고 싶은지 정하지 않고 무작정 공부를 한 뒤 저희를 부러워하고는 하는데 예체능이라고 평생 하는 것도 아니고 중간에 그만두는 사람, 남들처럼 회사취직을 하는 사람들도 있어 다시 뭘 해야 할지 똑같이 고민하게 돼요. 해외처럼 음악 환경이 잘 되어있지 않아서 음악가가 활동할 수 있는 공간, 장소, 환경이 적당하지 않아 연주만 하며 살아가는 것도 한정적입니다.


: 제가 느끼는 전공생들의 모습은 오랜 시간 동안 수없이 많은 연습한 시간과 과정들을 무대에서 단 몇 분 만에 모든 것을 쏟아내야 하니 힘든 순간이 많아요. 곡에 대한 고민 그리고 오랜 연습으로 인한 신체적인 고통 등 많은 아픔이 있지만 그래도 참고 무대를 위해 열심히 노력하는 것 같아요. 힘든 점을 얘기하자면 마땅히 준비된 곡이 없는데 갑자기 연주하라고 하면 매우 당황스러워요. 피아노전공을 하면 무엇이든 다 잘 친다는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그런 것 같기도 해요.


: 맞아요. 다들 음악을 한다면 재능이 있어서 쉽게 한다고 생각하는데 그건 일부 천재적인 몇 명을 제외하곤 다 아주 조금의 재능으로 대부분 연습으로 이뤄진다는 것이 현실 같아요.


화려한 무대 위에서 연주하는 것 그 과정 속에는 힘든 시간이 있다. 힘든 시간을 묵묵히 참으며 무대를 준비한다는 것이 안타깝기도 하고 그래도 자신의 꿈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들을 보며 많은 생각이 들었다.


: 그래도 전공을 하면서 가장 좋았던 순간이나 뿌듯했던 적은 언제인가요?


: 연습하는 과정이 힘들었던 곡일수록 연주를 하고 나면 뿌듯한 것 같아요. 연습하면서 안 되던 부분이 어느 순간 해결이 되었을 때가 정말 좋아요.


: 저도 같은 생각인 것 같아요.

처음에 못 칠 것 같은 부분이 나중에 내가 치고 있을 때라던가 연주를 끝냈을 때 만족스럽다던가. 이런 순간이 가장 뿌듯해요.


: 아무래도 연습한 만큼 결과가 잘 나오는 것이 가장 뿌듯하죠. 남들이 내가 연주하는 것을 듣고 좋아할 때도 좋아요. 그래서 제가 계속 음악을 하는 것이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어요.


: 만약에 연습이 잘 안 될 때는 어떻게 하나요?


: 우선 어디가 이상한지 어느 부분이 안 되는지 생각하는 편이에요. 그렇게 생각하다가 다시 연습하면 잘 되는 편이에요.


: 저는 연습이 안 되면 아예 쉬는 편이에요. 하루 정도 이것저것 하고 싶은 것을 하면서 쉬고 나면 그다음 날 연습할 때 집중도 훨씬 잘되죠.


: 저도 하루 정도 쉴 때도 있어요. 스트레스 받으면서 연습할 바에는 차라리 맘 편히 쉬는 것이 더 좋은 것 같아요. 책을 읽거나 영화를 볼 때도 있어요.


: 어느덧 마지막 질문이네요, 앞으로 음악인의 길을 걸으며 하고 싶은 것과 계획 등을 알고 싶습니다.


:하고 싶은 것이 정말 많아요. 먼저 대학 가서 열심히 학교도 다니고 교직 이수도 하고, 아이들도 가르치고 싶고, 학위도 따고, 교수활동도 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싶어요. 또 음악가들이 활동하기 좋은 나라를 만들기 위해 클래식을 더 알리기 위한 활동도 하고 싶어요.


: 대학을 가서 다양한 음악을 배워서 제 시야를 좀 더 넓히고 싶어요. 그리고 연주가로 활동하거나 저와 같은 길을 걷는 학생들을 가르치는 개인지도 선생님. 또 음악치료사도 하고싶어요.


: 지속해서 연주를 하고 싶어요. 무대에서 연주하는 것 그게 가장 행복하죠. 즉 연주가가 제 꿈이요. 그 외에도 제자들을 키워서 잘 되게 하고 싶고 또 하고 싶은 것은 많지만, 우선 대학을 하고 난 뒤에 차차 생각해 볼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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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제공: 인천예술고등학교 곽민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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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제공= 인천예술고등학교 안서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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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제공= 인천예술고등학교 김고은]



그 후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이 글을 쓴 기자도 피아노 전공을 하고 있다. 하지만 내 또래의 친구들도 같은 고민을 하고 있고, 또 같은 전공이지만 서로 다른 꿈 들을 향해 오늘도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지금은 예비 음악가, 그리고 입시를 앞둔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이지만 먼 훗날에는 각자 원하는 꿈을 이룬 음악가들이 되어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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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기오경서기자 2017.05.13 17:09
    저도 실기만 잘보면 예체능 계열은 대학을 쉽게 갈수있을거라고 편견을 가지고 인문계 못지 않게 공부를 잘해야한다는 그들의 고충은 모르고있었네요. 재능과 학업성적 모두 뛰어나야 대학에 붙을수있는 제도는 개선됬으면 좋겠어요. 기자님과 인터뷰에 참여하신 인천예고 학생분들 모두 미래에 멋진 음악가가 되시기를 빌게요. 좋은 기사 잘읽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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