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의 중, 고등학생들은 4월 말이나 5월 초에 중간고사를 끝나면 마치 인생이 끝난 것처럼 기분이 좋을 것이다. 하지만 학습 플래너나 노트북 메모지를 다시 한 번 둘러보면, 학교 선생님들께서 시험기간에는 차마 미안해서 내주지 못하였던 수행평가 무더기를 한번에 내 주실 것이다.
[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4기 김애란기자]
실제로 대구의 모 고등학교의 학생의 자신이 해야 할 수행평가 목록을 적어놓은 것이다. 수행평가란 학교생활기록부에 성적으로 올라가는 부분 중 하나로, 각 학교마다 수행평가 내용이 다르다. 어떠한 학교는 ‘모둠끼리 퀴즈 맞추기’, ‘영어 시간에 배운 단어 시험 치기’, ‘UCC만들기’, ‘논문 쓰기’, ‘발표 개수대로 점수 주기’, 등등 다양하다. 어떤 학생들은 귀찮아서, 힘들어서 등 이유로 하지 않아서 은근히 많은 비중이 들어가는 수행평가를 버리게 되어 점수가 많이 깎이는 경우도 있고, 어떤 학생들은 시험에 비해 그다지 많이 들어가지 않는 수행평가를 한 목숨 바쳐 밤을 새기까지 하여 열심히 하는 학생들도 있다. 수행평가는 지필평가처럼 정확한 기준이 없어, 선생님들 나름대로 기준을 새워 열심히 평가하긴 하지만, 대학 입시를 판별할 수 있는 도구이기 때문에 학생과 선생님들 사이에 비리가 있을 위험도 있다. 또한 대학이 선호하는 수행평가를 하기 위해 단지 점수 내기 용 수행평가보다는 결과물이 필요한 수행평가를 하기 위해 과정은 대충 하지만 결과물만 조작하여 생활기록부에 등재하는 경우도 허다 할 것이다. 이러한 문제점을 없애기 위해서는 지필평가의 비중을 크게 하는 것 밖에 없지만 그런 식으로 하면 성적에만 집중하게 되는 현상이 이루어진다. 또한 사교육을 줄이고 공교육의 영향을 높이기 위한 목적에 어긋난다. 즉, 수행평가의 원래의 방향인 학생의 학습 과제 수행 과정 및 결과를 직접 관찰하여 그 관찰 결과를 전문적으로 판단해야 한다. 수행평가는 지필평가와 달리, 즉 단순한 암기를 통한 기억력 테스트가 아닌, 그 학생의 잠재력과 평소에는 눈에 잘 띄지 않았던 능력을 발굴하고 역량을 평가하기 위해 마련된 제도이다. 우리나라의 미래가 될 아이들의 교육 방향 개선이 필요할 시점이다.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사회부=4기 김애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