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curity_login_new.png
cs_new_10.pngside_bottom_02.png
시사포커스

아카데미, 어리석은 실수로 트럼프의 역습을 맞다

by 6기박우빈기자 posted Feb 28, 2017 Views 15618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Extra Form

지난 26(현지시각) 미국 LA 돌비 극장에서 열린 제 89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이 도저히 일어나서는 안 되는 사고들을 저지르며 사람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첫 번째 사고는 바로 작품상을 수상한 작품의 쪽지를 전달하는 과정에서 이른바 배달 사고가 일어난 것이다. 원래 계획대로라면 배리 젠킨스 감독의 <문라이트>가 작품상을 수상했어야 맞았다. 하지만 <라라랜드>의 엠마 스톤이 수상한 여우주연상의 봉투를 작품상으로 착각한 관계자가 작품상 쪽지로 여우주연상 봉투를 건넸고, 그 결과 <라라랜드>가 작품상을 수상한 것처럼 발표되었다. 이후 기쁨에 젖은 <라라랜드>의 제작진들은 저마다 감동의 소감 발표를 진행했지만, 이내 수상이 잘못되었다는 발표가 나자 바로 전까지도 그들이 거머쥐고 있던 트로피를 <문라이트>에게 넘겨주어야 했다.


라라랜드.jpg

(사진은 최근 아카데미상에서 작품상을 수상한 것으로 잘못 호명된 <라라랜드>의 팜플렛)

[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4기 박우빈 기자]


이런 대형의 방송사고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다. 2015년에 열린 미스 유니버스 대회 당시 우승자를 가리는 최종 발표 자리에서 진행자였던 스티브 하비가 잘못된 호명을 한 것이다. 그때의 우승자는 필리핀 출신 피아 알론소였지만, 1등과 2등을 착각한 사회자가 2등이었던 미스 콜롬비아를 우승자로 발표한 것이다. 이 사건은 사람들에게 수많은 조롱과 비난을 받게 되었다. 이 방송사고는 이번에 일어난 오스카의 실수와 매우 유사해 보인다. 그렇기 때문에 그 사고의 현장에서 아카데미 시상식의 사회자였던 지미 키멜이 스티브 하비의 이름을 거론했는지도 모른다. 키멜은 무대 위에서 스티브 하비를 비난한다며 비슷한 사건을 일으킨 그의 이름을 꺼내 농담 같지 않은 농담을 던졌다.


문라이트.jpg

(사진은 최근 아카데미상에서 작품상을 수상한 <문라이트>의 팜플렛)

[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4기 박우빈 기자]


아카데미가 올해 저지른 두 번째 사고는 바로 고인을 추모하며코너에서 벌어졌다. 아카데미에서는 이번 시상식에서 최근에 세상을 떠난 영화인들을 추모하기 위해 고인을 추모하며라는 이름의 코너를 진행했다. 하지만, 그들은 지난 10월에 세상을 떠난 호주의 의상 디자이너인 재닛 패터슨을 추모하면서 엉뚱하게도 멀쩡히 살아있는 얀 채프먼이라는 이름의 호주 영화 프로듀서의 사진을 사용했다. 엉겁결에 살아있는 사람이 고인으로 변해버린 민망한 순간이었다. 그뿐만이 아니다. 실수는 아니지만, 작년 9월에 심장마비로 사망한 배우 알렉시스 아퀘트의 이름이 빠져 논란이 되기도 하다. 이 사건을 두고 그녀의 언니인 패트리샤 아퀘트는 아퀘트가 성전환자였다는 이유를 들어 아카데미가 의도적으로 그녀의 이름을 제외했을 것이라는 비판을 하기도 했다.

어찌되었든 아카데미 시상식은 몇 차례의 치명적 실수로 비난의 화살을 피하기가 어려워졌다. 계속해서 트럼프 대통령과 마찰을 빚었던 할리우드답게 이번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는 배우들 및 사회자가 계속해서 트럼프에 대한 비판과 풍자를 쏟아져 내며 큰 관심을 끌었다. 하지만, 막판에 벌어진 이 불의의 사고 때문에 아카데미는 트럼프의 역습을 맞게 되었다. 트럼프는 이 사고가 영화인들이 자신들의 본업보다는 정치에 신경을 쓰다 벌어진 실수이며, 오스카의 이름에 먹칠한 사고라며 계속해서 돌직구를 날렸다.

이번 아카데미의 실수들로 많은 비난들이 쏟아져 나왔다. 트럼프와 할리우드의 오래된 갈등은 이번 일로 더욱 심화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트럼프의 말처럼 서로의 본업에 충실한 것이다. 이것은 비단 아카데미의 상황만이 아니며, 트럼프 대통령과 아카데미 모두가 배워야 할 교훈이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아카데미가 더욱더 시상식 준비에 힘을 쏟고 이번 사고와 같은 실수들을 반복하지 않기를 바란다.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국제부=4기 박우빈기자]




Copyright ⓒ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www.youthpress.net),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kltw_kyp_adbanner5.png

  • ?
    4기이건학기자 2017.03.04 17:46
    큰자리인만큼 더 중요할텐데 앞으로는 꼼꼼히 체크하여 이와같은 실수가 생기지 않았으면 좋겠네요
  • ?
    4기오경서기자 2017.03.05 23:12
    지미키멜이 트럼프에게 도중 트윗을 보내며 놀리던게 기억에남는데, 결국 시상식에서 벌어진 여러 해프닝들로인해 트럼프가 아카데미를 비웃게됬네요. 또 '고인을 추모하며' 파트도 굉장히 슬프게 봤었는데 살아있는 사람도 그중에 섞여있었다는 사실을 처음 알고 놀랐습니다. 아카데미 시상식이 다음번에는 철저한 준비를 하여 이번일로 그 권위를 잃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좋은 기사 감사합니다!
  • ?
    4기김대홍기자 2017.03.06 00:02
    친구한테서 '문라이트' 라는 영화가 아카데미상을 받았다는 사실을 들었었는데 이러한 일들도 있었는지 몰랐어요. 흥미로운 내용을 쉽게 읽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좋은 기사 감사합니다
  • ?
    4기김대홍기자 2017.03.06 00:02
    친구한테서 '문라이트' 라는 영화가 아카데미상을 받았다는 사실을 들었었는데 이러한 일들도 있었는지 몰랐어요. 흥미로운 내용을 쉽게 읽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좋은 기사 감사합니다

List of Articles
제목 날짜 이름 조회 수
[기자수첩] 일본 애니에 밀린 한국영화...한국영화가 몰락하는 이유 file 2023.04.11 나윤아 626469
[PICK] 'SRT 전라선 투입'... 철도노조 반발 파업 file 2021.11.22 김명현 791148
[단독] 시민단체가 국회 명칭 도용해 ‘청소년 국회’ 운영..‘대한민국청소년의회’ 주의 필요 file 2018.05.31 디지털이슈팀 1006326
역대 최장 길이 '48.1cm' 비례대표 투표용지, 18년 만에 100% 수기 개표 9 file 2020.04.09 김대훈 16684
각 나라의 코로나19 대처법은? file 2020.04.09 이채영 16681
죽어서도 편히 쉴 권리, 반려동물에게도! 2 file 2016.09.30 박채원 16659
[의혹검증] 세월호 인양 지연은 의도적일까···? 2 file 2017.04.15 김정모 16650
"청정지역" 제주도, 그곳도 더 이상 안전하지 않다 2020.09.07 서보민 16647
점점 폭력적으로 변해가는 태극기 집회 6 file 2017.02.20 송선근 16625
미투 운동 후 1년, 우리에게 묻는다 1 file 2019.04.02 신예린 16621
오스만의 파리 도시계획, 여의도에서 재현되나? - 박원순 시장의 여의도 마스터플랜 file 2018.07.25 신유진 16606
타오르는 촛불, 펄럭이는 태극기 그리고 헌법재판소 1 file 2017.02.11 이동우 16595
평화를 위한 한 걸음, 평화 기림상 건립 제막식 열려 1 file 2017.03.13 임수종 16588
정부 '위드 코로나' 본격 검토 2021.09.14 안서연 16587
자전거 도로교통법. 과연 안전해졌는가? file 2018.08.27 유태현 16587
연극계에 이어 교육계도, 연이어 나타나는 미투 폭로 2 file 2018.03.26 조유나 16584
소년법, 처벌의 강화가 최선인가? file 2017.09.27 양은향 16584
한 달이라는 시간을 겪은 카카오뱅크, 인기의 이유는 무엇인가 1 file 2017.10.31 오유림 16578
5G, 이제 우리의 곁으로 다가왔다 1 file 2019.05.13 11기이윤서기자 16569
10년 만에 다시 재조명된 ‘장자연 사건’...청와대 국민청원 3위 기록 1 file 2019.04.05 안서경 16567
'있어빌리티'는 이제 그만 file 2019.05.07 신아림 16566
공공의대 설립, 정부와 의사 간의 팽팽한 논쟁, 그 승자는? file 2020.09.21 김가은 16565
야스쿠니 신사에 묶여있는 대한의 왕자, 홍영군 이우 1 file 2019.04.01 남서현 16550
박근혜 정부는 일본에게 ‘면죄부’를 주고 말았다? 3 file 2017.02.16 김지민 16549
특검, 그들은 누구인가? 3 file 2017.02.16 김예진 16547
[청소년에게 묻다②] 청소년이 말하는 '여성차별'과 '페미니즘' 3 file 2017.10.25 방수빈 16543
"비타민씨! 남북 공동 번영을 부탁해" 2018.11.16 유하은 16529
기상이변, 넌 어디서왔니! 4 file 2016.09.01 김나림 16516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온라인 개학 file 2020.05.29 조현수 16502
세계 성평등 지수 국가 7위인 뉴질랜드와 115위인 한국이 바라보는 페미니즘은 다를까? 1 2020.05.19 박혜린 16502
무엇이 피해자를 숨게하나 2 file 2016.05.26 김민주 16500
에이즈 치료제를 코로나바이러스 치료에 이용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file 2020.03.09 김서연 16497
점차 진화하는 불법 촬영, 적극적인 대책 시급해 1 file 2019.03.11 안서경 16493
역전을 노린다! 국민의힘 '추격자들'의 6인 6색 토론 전략 2021.09.30 김희수 16492
광주 학동 참사에 이은 화정아이파크의 붕괴... 건설사 HDC현대산업개발은? file 2022.01.24 김명현 16490
위조 신분증 이제는 해결할 수 있다? file 2017.08.28 임소현 16468
블라인드 채용 법 발의 5 file 2017.07.09 송선근 16459
허울뿐인 ‘딥페이크 처벌법’… ‘딥페이크’ 범죄, 막을 수 있을까 3 file 2021.02.23 장혜수 16457
일본의 교과서 왜곡과 영유권 주장 file 2019.08.16 백지수 16426
울산 석유비축시설 지진에 안전한가? file 2018.02.20 오지석 16422
장미대선 속 장미의 진정한 의미는 '우리의 권리' file 2017.04.25 한우주 16417
코로나19의 후유증 '브레인 포그' 3 file 2020.09.10 오현지 16404
마스크를 착용할 때 이것만은 알고 가자 2 file 2020.04.22 박지환 16399
애국자인가 반역자인가? 4 file 2017.02.22 심지수 16395
5.18 광주 민중항쟁과 청소년의 사회의식 file 2016.05.22 박채원 16394
'제2의 조두순'사건에 분노하는 국민들..아동 성범죄 처벌 강화해야.. 6 file 2018.01.10 이정은 16393
사생팬의 위태로운 경계 1 2017.10.23 김다은 16388
다이지에서 울산 고래 전시간까지...돌고래의 끝없는 고통 3 file 2017.02.28 박설빈 16388
중국 전역을 덮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이에 대한 우리 정부의 대책은? 3 file 2020.02.03 고기찬 16367
스마트폰에 밀려버린 키즈산업…토이저러스 파산 위기 2 file 2017.10.20 김나현 16358
개성공단은 재가동 되어야 한다 8 file 2016.02.23 조민성 16353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 56 Next
/ 56
new_side_09.png
new_side_10.png
new_side_11.p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