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촬영 :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4기 이건찬기자]
중/고생을 비롯한 우리나라, 아니 전 세계의 학생들에게 수학이라는 과목은 어떤 과목일까? 아마도 대부분 학생에게는 가장 싫어하는 과목이자, 상위 학교 진학과 진로 결정에 발목을 잡는 '골칫거리' 일 것으로 생각한다. 그렇다면 모두를 이렇게 곤욕을 치르게 하는 수학을 도대체 왜 배우는 걸까? 아니, 수학을 좋아하는 사람이 있기는 있는 걸까? 먼저 이 질문에 답하자면 '있다'. 바로 오늘 소개하고자 하는 대한청소년 수학회 소속 학회원들을 포함한 KYMA 제5회 학술대회 참가자들이 바로 우리가 그 존재조차 의심하는 '수학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다.
[이미지 촬영 :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4기 이건찬기자]
수학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겐 다소 기분 나쁜 이야기 일수 있지만 일반적으로 우리가 상상하는 '수학'을 좋아하는 사람은 어떤 이미지일까? 모든 일마다 논리를 따지는 하얀색 폭탄 머리 아인슈타인 사람마다 상상하는 이미지는 다르겠지만 조금은 'nerd'한 이미지일 것이다.
본 기자 또한 취재하기 위해 학술대회 현장으로 이동하면서 어떤 학생들이 참가하고 있을까 잠시나마 상상해보았다. 그런데 현장에 도착하자마자 내가 생각한 이미지와는 다른, 정말 평범하고 우리 주위에서 볼 수 있는, 그러나 열정이 넘쳐 보이는 학생들로 학술대회장이 붐볐다.
[이미지 촬영 :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4기 이건찬기자]
대한청소년수학회(Korea Youth Math Association,이하 KYMA)에서 개최한 이번 학술대회는 2월 4일부터 2월 5일, 이틀 동안 진행되었으며 벌써 5회째를 맞이하고 있는 청소년 대상 수학 학술대회이다. 이 대회를 개최한 대한청소년수학회는 2014년 1월 설립된 이공계 학술단체로, 청소년 단체로는 특이하게도 공식 법인으로 등록되어있다.
대한청소년수학회는 2014년 설립 이후 꾸준히 학회원 수를 늘려가며 '한국과학한림원', '국가수리과학원'등 굵직한 단체의 공식 후원을 받고 있으며 이번 학술대회 또한 '인천글로벌캠퍼스재단'과 '박경미' 국회의원실을 비롯한 다양한 단체의 후원을 통해 진행되었다.
[이미지 촬영 :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4기 이건찬기자]
'정찬영' 학회장의 개회선언으로 그 막을 연 제 5회 KYMA 학술대회. 개회사에 이어 후원재단인 인천글로벌캠퍼스 소속 '겐트대학교' 글로벌캠퍼스 관계자와 '한국뉴욕주립대학교(SUNY Korea)' 관계자께서 각자의 학교에 대해 간단히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저희 두 학교를 비롯한 인천글로벌캠퍼스의 대학교들은 인천시의 '송도' 국제도시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해외 유명대학의 국제캠퍼스를 송도 내에 유치한 사례로, 직접 해외로 유학을 가지 않아도, 국내에서 각 대학 본교와 동일한 수준의 학습환경과 학위를 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라며
자신 있게 소개하였으며 특히 한국뉴욕주립대학교 관계자는 과거 EBS 다큐를 통해 화제가 되었던 한국인의 '질문' 능력에 대해 언급하며 학생들이 자신감을 가지고 적극적인 자세로 진로 탐색에 임하여 높은 목표를 꿈꾸고 이루길 희망한다며 소속 학교 홍보 외에도 동기부여와 자극의 메시지를 전하신 점이 인상 깊었다.
[이미지 촬영 :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4기 이건찬기자]
뒤이어 한국뉴욕주립대학교 수리통계학과 소속 교수께서 기조강연을 진행하였다. 다들 외국인 교수의 등장에 놀란 기색이 엿보였으나, 이내 조금이라도 더 얻어가기 위해 귀를 기울이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강연의 내용은 '자연 속 숨은 숫자'라는 짧은 영상을 통해 수학이 낯선 것이 아님을 강조하며 학생들이 앞으로 살아가며 '수학'이라는 학문을 수행할 때 가져야 하는 자세에 대해서 강연을 진행하였다.
강연 이후 질문시간에 한 학생이 "자신의 진로가 컴퓨터 과학(Computer Science)관련 직업인데 수리통계학부를 가는 것이 도움이 될까요?"라 질문하였고 이에 "물론이다. 최근 유행하는 머신러닝(기계학습)도 수리통계를 응용한 것이고 자동운전 자동차, 인공지능 등 모든 컴퓨터 공/과학적인 학문은 수학에 기초를 두고 있고 본인 주변에도 수리통계학을 전공하고 구글과 같은 글로벌 IT 회사에 들어간 사례가 많다"라고 답변하였다.
예상보다는 짧은 강연이었지만 참가자 모두가 각자에게 필요한 메시지를 얻어갈 수 있는 유익한 시간이었다.
[이미지 촬영 :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4기 이건찬기자]
기조강연을 마치고 잠시 쉬는 시간을 가진 뒤 '멘토링' 섹션이 시작되었다. 본격적인 멘토링에 앞서 멘토로 참가한 분들의 소개 시간이 있었다. 멘토의 대다수가 국내외 유명대학의 수학/수학교육과를 졸업 혹은 재학 중인 분들로 상당한 스펙을 지니고 있었다.
다만 조금 부적절하다 생각이 든 것은, 멘토 모두 자신이 졸업한 고등학교가 '특수목적'고등학교인지 '일반'고등학교인지를 언급했다는 것이다. 학술대회 참가자들의 다수가 특수목적 고등학교 재학생이라는 점과 본 멘토링의 테마가 '진학 멘토링'라는 점을 고려하였을 때 그 의도가 이해는 가나, 고교별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작금의 시대에 있어 불필요한 부분이 아니었나 싶다.
[이미지 촬영 :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4기 이건찬기자]
멘토 소개를 마치고 각자 희망하는 멘토를 따라 장소를 이동하여 멘토링을 진행하였다. 본 기자가 취재하게 된 멘토링 강연은 과학고를 졸업하고 KAIST 기계공학과에 진학한 '조인준' 멘토의 강연이었다.
강연의 내용은 대부분 학생이 2학년 조기 졸업을 하는 과학고의 특수한 상황에서 대다수 재학생이 졸업했음에도 불구하고 조기 졸업에 실패하여 과학고 3학년을 진학하면서 겪은 어려움과 '수학'이라는 과목의 점수를 올리기 위해 실천한 방법에 관한 것이었으며 수학과 상관없이 인생에 있어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결국 '실천' 만이 해답임을 강조하였다.
참고로 멘토링은 총 3팀으로 나뉘어 동시에 서로 다른 강의실에서 진행되었으며 ,멘티는 총 3번 이동하며 모든 멘토의 강연을 들을 수 있다.
[이미지 제공 : 대한청소년수학회 / 저작권자로부터 이미지 사용 허락을 받음]
멘토링 이후 피드백 섹션이 진행되었다.이번 학술대회에서 발표 예정인 Presenter는 멘토와 직접 작성한 논문에 대해서 검토하면서 논문 내 오류 및 향후 연구 방향에 대한 조언을 얻는 시간을 가졌으며, 발표자를 제외한 본 대회 '참관자'들을 위하여 논문 작성 기초교육 프로그램이 진행되었다.
이렇게 1일 차 프로그램이 막을 내렸고, 이튿날, 본격적인 학술대회가 진행되었으며 접수된 15팀의 발표가 순서대로 진행되었다. 본 대회의 심사위원으로 한국과학한림원,국가수리과학연구소 소속 교수가 참여하였다.'화성의 음향학적 특성들', '조류독감 바이러스의 인간 감염 가능성', '수학적 원리를 이용한 보드게임 제작', '원근법 현상의 발생 원인과 움직이는 물체의 인식에 관하여' 등 다양하고 참신한 주제의 발표들이 이어졌다.
모든 발표 참가자의 발표가 끝나고 곧바로 심사가 이루어졌으며 전체 순위가 발표 되었다. 수상을 하지 못한 참가자들은 비록 수상하지 못했지만 참가 자체에 의의를 두며 학술대회의 즐거운 분위기를 이었다.
이처럼 학술대회 현장은 학생들의 열정으로 생동감이 넘쳤으며 비록 기자로서 참여한 자리였지만 나도 모르게 진행하는 프로그램에 빠져 즐거운 시간이었다. 본 대회 참가자들과 함께하다 보니 '수학을 좋아하는 사람이 있어?'라는 질문을 하던 본인이 부끄러워졌고, 조금이나마 수학이라는 학문에 관심을 두고 흥미를 느낄 수 있던 시간이었다.많은 학생이 이러한 기회를 통해 수학이라는 학문에 조금씩 다가가다보면 언젠가 수학을 잘하게 되고, 즐기게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본다.
노파심에 몇 마디 덧붙이자면, 본 기자가 이전에 '국제수학교육학술대회'라는 한국수학교육학회(실제 공립학교 교사들에 의해 운영)에서 진행한 학술대회에 참가했던 경험에 비추어, 본 학술대회를 보면 일반적인 학술대회 특유의 전통적인 진행방식(포스터발표)이 아닌 Presentation 방식의 발표, 다소 미숙한 진행 부분(Press대응관련), 학생 참가자들에게 다소 부담이 되는 참가 금액(Press 및 참가자 참가비 5만 원)등은 아쉬운 부분이었다.청소년들이 진행하는 학회라는 점을 고려했을 때 현 수준도 대단한 것은 분명하나, 이러한 문제점을 고쳐나가는 과정에서 더욱 완성도 높은 학회와 학회원들이 될 것이라 기대한다.
[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IT/과학부 4기 이건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