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들의 순수한 팬심을 이용하는 엔터테인먼트의 장사술, 이대로?

by 3기이세빈기자 posted Sep 25, 2016 Views 202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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콤보 메뉴의 구성과 가격

[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3기 이세빈 기자,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영화관에서 빠질 수 없는 팝콘과 콜라. 오늘날 극장에서는 팝콘과 콜라에 사람들을 취향저격하는 상품들을 함께 끼워 파는 다양한 콤보 메뉴들이 등장하고 있다. 각 영화관 브랜드들은 서로 경쟁하듯 활발하게 콤보 메뉴들을 내놓고 있는데, 새로 개봉한 영화의 캐릭터나 이미지를 활용한 상품들이 대부분이다. 그런데 최근 연예계 기획사까지 이러한 마켓팅에 함께 하는 움직임이 드러나고 있다.


 지난 8월, M극장에서는 P콜라업체와 유명 엔터테인먼트 Y기획사의 콜라보레이션으로 이루어진 콤보 메뉴를 선보였다. 팝콘 L사이즈 1개, 탄산음료 2잔, Y기획사의 아티스트 텀블러 1개와 포토카트 1세트가 구성인 이 콤보세트는 18000원. 팝콘과 탄산음료의 값을 빼보면 약 8000원으로 일반 텀블러의 가격을 고려해보면 그리 손해볼 만한 가격은 아니다. 하지만 여기에는 엄청난 장사술이 숨겨져있다. 


 텀블러와 포토카드에 세겨진 아티스트는 현재 P콜라업체의 광고모델인 Y기획사의 남자아이돌 I그룹이다. 포토카드 1세트에는 I그룹의 멤버들이 각각 한장씩 모두 들어있으나 텀블러는 한 종류당 한 명의 멤버만이 세겨져있다. I그룹 멤버는 모두 7명. 그러나 텀블러는 8종. 즉, 텀블러8종 중 하나는 I그룹의 어떤 멤버도 아닌 Y기획사의 캐릭터가 새겨져있다. 게다가 이 텀블러는 랜덤으로 지급되며, 개봉 후에는 환불 및 교환이 절대 이루어질 수 없다. 이 콤보메뉴를 사는 사람들은 대부분 팬층, 그 중에서도 10대 팬들이 대다수이다. 자신이 좋아하는 I그룹의 멤버가 새겨진 텀블러가 갖고싶어서 이 콤보 메뉴를 샀다가 캐릭터 텀블러가 지급된다면 그것은 큰 낭패일 것이다. 하지만 결과는 되돌릴 수 없으며 원하는 텀블러를 갖기 위해서는 다시 콤보 메뉴를 사는 수밖에 없다.


 심지어 이○○양은 랜덤으로 지급받은 텀블러에 캐릭터가 아닌 I그룹의 멤버가 새겨져있었지만 한 세트를 더 구입했다고 한다. 바로 I그룹 멤버 중 자신이 원하던 멤버가 아닌 다른 멤버가 나왔기 때문이다. 이뿐만 아니다. SNS에서는 이 텀블러를 멤버별로 다 모으기 위해 7명의 멤버가 모두 나올 때 까지 이 콤보세트를 구입하는 사람들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이런 사악한 기업의 장사술에 눈살을 찌푸리는 건 이 메뉴를 구매하는 당사자뿐만이 아니었다. 이 콤보 메뉴를 구매하는 10대들의 부모님들도 불만을 보이고 있다. 이○○양의 아버지는 "비용을 지불하고도 자신이 원하는 멤버를 선택할 권리를 박탈당하는 것은 매우 불합리한 판매행위라고 생각한다. 기획사 입장에서도 지금 당장은 수입에 도움이 되겠지만, 이런 상술에 팬들이 실증을 느끼게 되면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팬들에게도 외면받는 때가 올 것이다."라고 말했다.



함께 전시되어있는 콤보1과 NEW콤보

[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3기 이세빈 기자,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장사술은 계속되었다. 지난 달에 출시된 이 콤보 메뉴와 똑같이 P콜라업체와 Y기획사의 콜라보레이션으로 이루어졌으나 콤보 메뉴의 상품이 조금 바뀐 NEW 콤보 메뉴가 추가되었다. 기존 콤보 메뉴에서 텀블러는 보틀로, 포토카드 세트는 스탠드 포토세트로 바뀐 것이다. 이번에는 보틀이 7종으로 캐릭터 보틀 없이 모두 I그룹의 멤버들이지만 여전히 랜덤으로 지급되며 또 다시 한정판임을 강조하며 10대들을 유혹하고 있다.


 현재 M극장에서는 지난달 출시된 콤보1과 최근 출시된 NEW 콤보가 동시에 판매되고 있다. 지난 달 M극장은 한정판인 이 콤보 메뉴의 재고에 대해 문의했을 때 매우 소량 남았다며 구매를 재촉하였다. 그러나 한달이 지난 지금 콤보1은 여전히 NEW 콤보와 함께 판매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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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3기 이세빈 기자,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구매를 결정하는 것도 본인의 판단이고 이러한 장사술에 넘어가는 것도 본인의 선택이라고 하지만 아직 물건을 구매함에 있어서 판단이 미성숙한 청소년들, 그저 자신이 좋아하는 연예인의 상품이 갖고싶은 10대들의 순수한 팬심을 이용하여 이익을 챙기려는 기업들에게는 과연 아무런 책임이 없는가에 대한 논란이 커지고 있다.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사회부=3기 이세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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