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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새 시대의 아트 패러다임을 제시하다', 더 현대 서울 '비욘더로드'

by 김진영대학생기자B posted Aug 25, 2021 Views 6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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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김진영 대학생기자]


  올여름, 세계 최초 멀티센서리 전시 '비욘더로드'(Beyond The Road)가 한국을 방문한다. 723일부터 1128일까지 여의도 현대백화점, '더 현대 서울'에서 진행될 예정인 이번 전시는 "음악으로 걸어 들어가는 360도 초현실적 감성체험"이라는 타이틀을 내걸고 등장했다. '비욘더로드'는 사람의 오감, 말 그대로 시각, 청각, 촉각, 후각, 공간지각을 건드려 실감 나는 몰입형 전시를 생생하게 구현해낸 작품이다. 제임스 라벨(엉클,UNKLE), 콜린 나이팅게일(A Right/Left Project), 스티븐 도비(A Right/Left Project)를 주축으로 전 세계 거장들의 합작으로 구성되었는데, 전시 초반에 대표적으로는 "'엉클'의 음악을 매개로 음악, 비주얼아트, 테크놀로지, 영화를 새롭게 상상하고 재구성하는 체험 전시"라고 설명되고 있다. 21세기를 참여 예술의 시기라고 부르지 않는가. 관객의 발자취와 함께 만들어가는 '비욘더로드'가 갖는 의미는 그렇기에 더욱 각광받을 수밖에 없다. 전시 내내 사진 촬영에 제한 없이 즐길 수 있지만 휴대폰은 잠시 넣어두고 시청각적 경험을 극대화시켜 느껴보길 바란다는 연출진의 의도가 곳곳에 강조된다.

 

  전시는 수많은 공간, 즉 방(Room)들의 병치로 구성된다. 감상의 순서는 크게 정해져 있지 않은 것처럼 각각의 공간들로 향하는 문들이 조명을 받아 은은히 빛난다. 어떤 공간은 크게 창이 나있기도 하고, 그렇지 않은 방은 '블러'(Blur)와 향기로 가득하다. 고장난 것 같지만 영상이 재생되고 있는 TV와 빈 의자만이 덩그러니 놓인 '핑크룸'을 지나 '레드룸'에서는 같은 노래가 반복해서 울려 퍼진다. '엉클' 음악의 가사를 작가 나나(NANA)가 자신만의 방식으로 시각화한 그래피티는 파란 복도를 감싸고 네온사인처럼 형형하다. 미국의 외진 버스정류장에 서있는 듯한 느낌을 주는 이 공간을 지나면 메인 영상룸과 안식처의 교회, 녹아버린 촛농들로 가득한 방이 등장한다. 같은 공간에서 새로운 시간을 느끼게 만드는 전시는 또한 '거울'에 주목한다. 자신을 똑같은 비추며 서로를 바라보지만 방향은 완전히 반대를 향하는 '거울', 전시의 제목인 '비욘더로드'가 말하고자 하는 보이는 것 이상의 의미를 찾는 과정을 '순간화'하기 위한 것일까. 반전, 좌우, 상하, 대조, 오마주, 평행세계를 상징하는 '거울'같은 복도에는 끝없는 싸움을 벌이는 두 명의 같은 남자가 양쪽 스크린을 통해 움직인다. 그 앞 텅 빈 '거울' 속에서 불현듯 나타나는 댄서의 춤사위를 발견하기 위해 멍 때리며 기다리는 본인을 발견하게 될지도 모른다.

 

  "음악을 느끼는 새로운 방법이 없을까?"라는 의도에서 출발한 이번 전시는 현대미술이 나아가야 할 새 시대의 패러다임을 제시한다. 기존의 '조용한' 전시회에서 음악을 듣는다는 것은 거의 경험하기 어려운 이질적인 일이나 다름없었다. 그러나 체험, 참여 등의 의미가 강조된 최근 경향의 전시들에서는 예술 각각의 분야를 차용해 완전히 새로운 의미를 끌어내기도 한다. '비욘더로드'는 작가적 의도를 통해 구현된 미술, 영상, 사진, 조각, 조명, 향기에 음악이라는 유연한 촉매제를 입혀 그 모든 것을 150, 아닌 200퍼센트 생생하게 몰입하도록 만든다. 어쩌면 조금은 충격적일지도 모르는 방식으로 우리의 감각을 일깨우고 있다. 이런 게 바로 '센세이션'인 것일까. 이제는 'Beyond'의 시대다. "태양 아래 새로운 것은 없다"라는 포스트모더니즘의 연장선에서 같은 것을 달리 보는 것에서 더 나아가 경계를 뛰어넘는 종합예술의 시대가 온 것이다. "Feel more with less". 바로 이것이 이번 전시가 보여주는 "몰입"의 의미가 아닐까? 음악을 완벽하게 '사용'해낸 순간을 무용이나 연극이 아닌 미술에서 발견할 수 있는 전시인 '비욘더로드'. 인간 그 자체, 그리고 그들이 지배받는 시공간, 생명, 태초, 선, 악, , , 문화, 일상, 종교, 감정, 감각을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적나라'하게 연출해낸 작가들의 여정을 고스란히 느껴볼 만하다.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문화부=4기 대학생기자 김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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