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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구일고등학교 수포자의 단비, 구대종 수학선생님을 만나다.

by 3기박혜린기자 posted Mar 24, 2016 Views 13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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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지역 152-868 서울 구로구 구일로 90-51 (서울 구로구 구로동 685-194) (구로동, 구일고등학교)

[인터뷰]

구일고등학교 수포자의 단비, 구대종 수학선생님을 만나다.


 요즈음 학생들 중에서 수학포기자(일명 수포자’)가 증가하고 있다. 수학에 흥미를 갖기도 전에 학생들은 어려운 수학문제에 지쳐가고 있는 것이다. 구일고에는 이러한 학생들에게 수학의 참다운 의미를 알려줄 선생님이 있다. 바로 구일고 수포자들에게 단비가 될 수학담당 구대종 선생님이다.


Q) 수학 선생님이라는 직업을 선택하신 계기가 무엇인가요?

A) 주변사람들의 권유에 의해서 선택하게 됐어요. 저도 구일고 학생들과 마찬가지로 고등학생 시절에 꿈이 없었어요. 학생 시절이다 보니 친구의 영향이 컸고, 친구들이 의대 준비를 하길래 저도 친구들 따라서 의대 진학 준비도 했어요. 그러다가 결국 의대 진학은 실패하고 생명과학부를 들어갔어요. 거기에서 공부를 하다가 문득 내가 생각하던 학문은 이런 것이 아닌데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 즈음에 수학교육과를 다니던 친구가 저에게 와서 재수할 생각 없냐고, 수학선생님 이라는 직업이 저에게 어울릴 것 같다고 얘기를 해줬어요. 그래서 그 때부터 수학교육과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고, 재수를 시작했어요. 그러다가 학원 은사님께서 학원 아이들을 가르칠 생각 없냐고 물어보셔서 그 때부터 학원을 다니면서 아이들을 가르치기 시작했어요. 가르치면서 내가 아이들에게 수학 가르치는 것을 재밌어 하는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그래서 그 해 수능을 보고 수학교육과를 지원했어요. 그리고 결국에는 이렇게 수학선생님이 되었네요.


Q) 수학 선생님이 되기까지 힘드셨던 일이 있으셨나요?

A) 수학 선생님이 되기까지 힘들었던 것 보다는 선생님이 되기까지가 힘들었던 것 같아요. 수학을 가르치는 것은 그렇게 어렵지 않은데 아이들에게 예의범절이나 생활지도를 하는 것이 어려웠어요. 저와 다른 여러 명의 학생들을 이해해야 하고 그 학생들을 지도해야 한다는 것이 쉽진 않았어요.


Q) 수학 선생님이 되신 후 가장 행복하셨던 일은 무엇인가요?

A) 구일고 학생들 중에 수학을 못하던 한 학생이 저 덕분에 수학을 잘하게 되었을 때 가장 행복했어요. 그 학생이 고등학교 2학년 때 제가 가르쳤었는데, 고등학교 3학년에 올라가서 그 학생 어머님이 직접 빵을 구워서 가져오셨어요. 저 덕분에 그 학생이 수학을 좋아하게 되었다고, 감사하다고 하시더라고요. 그 때 가장 행복했고 기분이 좋았어요.


Q) 수학 선생님이 되지 않으셨다면 지금쯤은 무슨 일을 하고 계실 것 같으세요?

A) 수학 선생님이 아니더라도 학생들을 가르치는 직업을 하고 있을 것 같아요. 대학에서 생물과학을 계속 배웠다면 생물을 가르치고 있을 것 같아요. 그리고 만약 사범대학을 나오지 않았다면 과외나 학원선생님이 되어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을 것 같아요.


Q) 선생님께서도 고등학생 때 싫어하시던 과목이 있으셨나요?

A) 영어요. 영어는 제 인생의 태클 이라고도 말할 수 있어요. (웃음)


Q) 학생들에게 수학이라는 교과과목에 대해 조언 좀 해주세요!

A) 수학은 머리가 나빠서 못하는 것이 아니라 성격이 가장 크게 좌우한다고 얘기해주고 싶어요. 수학이라는 과목은 궁금한 것을 못 참거나 끈질긴 성격을 가진 사람만 잘 할 수 있는 학문이고, 쉽게 포기하는 사람은 잘 못해요. 그러니까 수학은 지능이 아니라 성격으로 하는 것 같아요. 보통 수학자들은 다 끈기가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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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3기 박혜린기자,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Q) 학생들에게 수학을 학습하는데 있어서 추천하고 싶으신 공부방법이 있으세요?

A) 위의 내용과 일맥상통하는 내용이에요. 한 번 들었을 때 끝까지 이해하는 것. 이것이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여러 번 들어야지 하고 남겨놓고 반복하는 학습방법은 영어나 국어, 암기과목에는 좋을 지 모르겠지만 수학 같은 경우는 반복하는 것 보다는 오히려 한번 할 때 제대로 이해하고 그 다음을 변형시키면서 공부하는 것이 훨씬 좋은 학습방법 이에요. 그래서 저는 학생들에게도 한 번 푼 문제집은 두 번 풀지 말라고 얘기해요. 수학에서 자신이 모르는 문제는 분명히 다시 하고 넘어가야 하지만 한 번 풀어서 맞은 문제는 다시 풀 필요가 없어요. 1년 뒤든, 2년 뒤든 다시 봐도 어차피 또 맞아요. 찍어서 맞춘 문제는 그 다음에도 또 찍어서 맞추고, 참 수학이라는 학문이 희한해요. 사람들은 다 자신이 편한 방법대로 풀려고 생각해요. 예를 들어, 항상 이 문제가 나오면 오른쪽으로 갔다고 하면 다음에 그 문제를 풀 때 어떻게 푸는 지는 몰라도 사람은 또 오른쪽으로 가게 돼 있어요. 그것이 성향이라는 것인데, 그것 때문에 푼 문제는 푸는데, 왼쪽으로 가는 문제들을 못 푸는 경우가 많아요. 그런 문제들을 많이 풀어봐야 해요.


Q) 고등학교 선생님으로서 학생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 한 마디 해주세요!

A) 공부 열심히 하라는 말 밖에 못 할 것 같아요. (웃음) 왜냐하면 저도 제 친구들도 고등학생 때 열심히 했던 것 같고, 그 친구들이 다 좋은 직업을 가지고 있어요. 그리고 사실 지금 고등학교 때 공부를 안 했던 친구를 만나면 삶의 질의 차이가 조금 나는 것 같아요. 그런데 저는 고등학생 때 그 당시에는 제가 너무 불행하다고 생각을 했어요. 계속 공부만 했으니까요. 지금 고등학생들이 미래를 위해서 지금의 행복을 포기해야 하는 것이 맞는가에 대해서 고민을 해봐야 하지만 우리나라의 현실적인 입장에서는 고민은 하되, 고민한다고 해서 지금 당장의 행복을 찾지는 말라는 것을 말해주고 싶어요. 왜냐하면 그러기에는 너무 비효율적인 것 같아요. 물론 우리나라 안 에서는요. 외국이나 다른 곳에서 한다고 하면 혹은 입시제도가 바뀐다고 하면 분명히 학생들에게 진로를 찾고, 지금 당장 행복한 것을 찾고, 그렇게 살라고 말하고 싶은데 우리나라 입시제도와 사회현실 안에서는 사실 어느 대학을 다니느냐가 가장 중요하니까요. 그래서 고등학생들한테는 공부를 했으면 좋겠다고 말해주고 싶어요. 그리고 원하는 점수를 받은 다음에 진로에 대한 고민을 하면 되요. 우리나라는 경험상 진로를 미리 생각할 필요가 없더라고요. 점수만 잘 나온다면 어디든 갈 수 있으니까요. (웃음)


Q) 선생님에게 수포자(수학을 포기한 사람)?

A) 지금도, 앞으로도 도전할 과제라고 생각해요. 정말 어려워요. 수포자가 수학을 잘하게 만드는 것을 정말 어려운 것 같아요. 만약에 저에게 한명의 수포자만 가르치게 한다면 수학을 잘하게 만들 수 있을 것 같은데, 한 반의 30명 학생들을 다 가르치면서 수포자 학생들을 구원할 자신은 없어요. 결국은 억지로 하면 다 할 수 있어요. 그런데 30명 학생들이 있을 때는 제가 30명 모두를 억지로 시킬 수가 없어요. 그렇기 때문에 학생들 자기의 의지가 필요해요. 그러니까 일대 다의 수업에서는 학생들의 의지가 정말 중요한 것이고, 일대 일의 수업에서는 학생들의 의지가 사실 필요 없어요. 선생님이 열심히 끌고 가면 다 당겨올 수 있어요. 물론 선생님의 역량이 정말 높거나 능력이 좋으면 30명을 다 끌고 갈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사실 그것은 이상향인 것 같아요. 그리고 우리나라에서 가장 수학을 잘 가르친다는 선생님들도 아마 30명을 다 수포자가 아니게 만든다는 것은 힘들 것 같아요. 그래서 저는 몇 명이라도 수포자가 수학에 흥미를 가지고 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어요.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사회부=3기 박혜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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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기오지은기자** 2016.03.24 01:33
    저는 항상 수학문제를 풀고 다시 보고 제대로 이해하려다 잊어버리고 그런적이 많은데 선생님 말씀에 정말 공감합니다!! 제가 그래서 수학 점수가 안 나왔나봐요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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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기이서연기자 2016.03.25 16:38
    학생일 때 공부를 해야 한다는 당연한 말씀이 실천이 잘 안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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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기김윤정기자 2016.04.05 21:46
    추천해주신 공부법을 토대로 공부해봐야겠어요! 인터뷰 잘 읽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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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기전채영기자 2016.04.13 16:49
    수포자분들에게 유용한 기사네요!
    선생님도 존경스럽습니다.
    기사 잘 읽었습니다 기자님:)
  • ?
    3기이민정기자 2016.04.20 22:13
    저런 학교 선생님들이 계시기에 학생들도 선생님을 믿고 공부를 하는 것 같습니다.
    많은 수포자분들이 이 기사를 읽고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저도 한 번 참고하여 공부를 해봐야겠어요!
    기사 잘 읽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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