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curity_login_new.png
cs_new_10.pngside_bottom_02.png
공연

인간답기 위한 그들의 마지막 선택, 연극 <킬 미 나우>

by 4기김단비기자 posted May 11, 2017 Views 8901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Extra Form
kyp_displayad_8thuniv.png

2017킬미나우_티저_4절.jpg

[이미지 제공=()연극열전]

저작권자로부터 이미지 사용 허락을 받음

 ‘나 못생겼어, 저 오리처럼. 미운오리새끼.’

 욕조 속에 앉아 있는 열일곱 살 성장기의 소년이 둥둥 떠 있는 고무 오리 인형을 바라보며 그의 몸을 닦고 있는 아버지에게 말한다. 아버지는 대답한다.

 ‘나중에 백조 되잖아.’

 어눌한 말투로 소년이 말한다.

 ‘나한테는 그런 일 안 생기잖아.’

 지체 장애를 가진 소년 조이와 그의 아버지 제이크의 이야기를 그려낸 연극 <킬 미 나우>의 한 장면이다. 2016년 국내 초연되어 관객들의 가슴을 울린 연극 <킬 미 나우>가 지난 425, 재연의 막을 올렸다. <킬 미 나우>는 초연 첫 공연부터 기립박수를 이끌어내며 그 작품성을 인정받은 공연인 만큼 수많은 관객들의 사랑을 받으며 성황리에 공연되고 있다.


 휠체어에 불편한 몸을 의지해 살아가는 조이는 제이크가 자신을 여전히 아이 취급하는 게 불만이다. 작가의 삶을 포기하고 조이를 위해 헌신하는 제이크는 나도 보통 사람들처럼 살고 싶어.’라며 친구 라우디와 함께 자립하고자 하는 그를 너무 사랑하기에 자립을 쉽게 허락할 수 없다. 두 사람을 너무나도 아끼는 고모 트와일라, 제이크의 유일한 안식처 로빈, 조이의 소중한 친구 라우디가 그들과 함께하지만, 갑작스레 닥쳐온 불행은 모두를 고통 속으로 몰아넣기 시작한다. 더 이상 희생과 아픔의 길고 긴 여정 속에서 침묵할 수 없는 그들은 인간다운 삶을 위해 어려운 선택을 하기로 결정한다.


 작품은 장애라는 무거운 주제 다음으로 평범하지 않은 또 하나의 주제인 안락사를 제시한다. 한국에서는 20161, ‘호스피스 완화의료 및 임종과정에 있는 환자의 연명의료 결정에 관한 법’, 일명 웰다잉법이 국회에서 통과되어 2년의 유예기간을 거친 후 2018년 시행을 앞두고 있다. 회생 가능성이 없는 환자의 연명의료 중단이 가능해지면서 소극적 안락사가 법적으로 허용되었다는 것이다. <킬 미 나우>는 주인공들을 통해 죽음과 인간다운 삶의 관계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있고, 안락사에 대한 논의는 작품과 함께 현재진행형이다.

 작품은 억지로 감동적이거나 슬픈 장면을 연출해내지 않는다. 다만 있는 그대로의 현실을 보여줄 뿐이다. 장애인과 그 가족으로서의 삶을 처음부터 끝까지 숨김없이 보여주는 작품을 관람하며 이 모든 걸 직접 겪어보지 못한 어떤 관객들은 너무나도 현실적인 장면들을 눈으로 지켜보고 있는 것이 너무 고통스럽다고 말하기도 한다.

 <킬 미 나우> 관람 시 손수건은 필수품이다. 공연 첫 장면부터 눈물을 흘리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커튼콜이 끝난 후에도 울음을 멈추지 못해 오랫동안 객석에 앉아 있는 사람도 있다. 공연이 끝나고 로비로 나가 보면, 눈가가 붉게 물든 수많은 관객들과 마주할 수 있다.


 제이크 스터디 역에는 이석준, 이승준, 조이 스터디 역에는 윤나무, 신성민, 트와일라 스터디 역에는 이진희, 정운선, 로빈 다토나 역에는 이지현, 신은정, 라우디 에이커스 역에는 문성일, 오정택이 캐스팅되어 열연을 펼치고 있다. 연극 <킬 미 나우>는 오는 716일까지 충무아트센터 중극장 블랙에서 공연된다.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문화부=4기 김단비기자]




Copyright ⓒ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www.youthpress.net),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kltw_kyp_adbanner5.png


  1. 세기의 삼각관계의 주인공, ‘패티보이드 사진전’이 열리다.

    Date2017.05.30 Views7545
    Read More
  2. 느끼지 못한 청춘, 'Youth-청춘의 열병, 그 못다 한 이야기'

    Date2017.05.27 Views8527
    Read More
  3. 사랑, 뮤지컬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

    Date2017.05.25 Views8265
    Read More
  4. 성남형교육 문화예술프로그램, 오페라'마술피리'

    Date2017.05.25 Views7359
    Read More
  5. 국립현대미술관 신소장품 2013-16 <삼라만상: 김환기에서 양푸둥까지> 개최

    Date2017.05.17 Views9293
    Read More
  6. 지금도 꿈꾸고 있을 이들을 위해, 연극 "B Class"

    Date2017.05.14 Views8705
    Read More
  7. 당신이 당신에게 닿을 때까지, 연극 <프라이드>

    Date2017.05.12 Views8372
    Read More
  8. 인간답기 위한 그들의 마지막 선택, 연극 <킬 미 나우>

    Date2017.05.11 Views8901
    Read More
  9. 뛰어들자, 뜨거운 청춘의 열병 속으로

    Date2017.05.06 Views7132
    Read More
  10. [현장취재] '세월오월'로 시작하여 '꿈의 정원'으로 마치다.

    Date2017.05.06 Views7728
    Read More
  11. 평화와 정의가 필요한 이 시대, ‘위대한 낙서 셰퍼드 페어리 전 : 평화와 정의’ 전시

    Date2017.04.25 Views8393
    Read More
  12. 시인이란 슬픈 천명을 가진 그의 인생을 창작 가무극으로, '윤동주, 달을 쏘다'

    Date2017.04.16 Views8571
    Read More
  13. '토이스토리'부터 '굿 다이노'까지 한눈에, '픽사 애니메이션 30주년 특별전' 열려

    Date2017.04.16 Views10958
    Read More
  14. 밀라노에서부터 아시아 최초로 서울 전시! '포르나세티 특별전'

    Date2017.04.16 Views8305
    Read More
  15. 보아라 결국 파국이다 4월의 오페라 팔리아치&외투

    Date2017.04.15 Views7615
    Read More
  16. 시대에는 그 시대의 예술을, 예술에는 자유를! <클림트 인사이드>

    Date2017.04.12 Views8904
    Read More
  17. 뮤지컬로 만나는 천재작가, 이상

    Date2017.04.09 Views8881
    Read More
  18. 세월호 희생자 어머니의 이야기, '내 아이에게'

    Date2017.04.08 Views7317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54 55 56 57 58 59 60 61 62 63 ... 71 Next
/ 71
new_side_09.png
new_side_10.png
new_side_11.png